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소폭 둔화했다. 다만 수요가 옮겨간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계속되며 가격 상승 기대감은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첫째 주(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0.27%로 직전 주(0.31%) 대비 0.04%포인트 축소됐다. 서울 매매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뒤 52주째 연속 상승했다.
특히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는 서울 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관악구(0.57%)가 2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영등포구(0.41%), 강서구(0.40%), 성동구(0.36%), 구로구(0.34%) 등도 오름폭이 컸다.
반면 서초구(0.27→0.21%), 송파구(0.31%→0.18%), 강남구(0.07%→0.07%)에서는 상승세 둔화가 감지됐다. ‘강남 3구’의 일부 다주택자가 호가를 낮춘 절세 매물을 내놓으면서 상승 폭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세금 가중 우려 등으로 강남권 중심의 매물 출회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 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도 큰 폭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 대비 17.7포인트 상승한 98.1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분양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 상황이라는 의미다.
수도권(104.8)은 15.6포인트 상승해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서울(111.9)은 14.8포인트, 인천(100.0)은 17.9포인트, 경기(102.6)는 14.4포인트 올라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매물 잠김 현상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 상승 흐름이 수도권 외곽까지 확대되면서 분양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정부의 강력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의지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