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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우주 데이터 센터’, 실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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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면서 야심차게 발표한 ‘우주 AI 데이터센터’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전문가의 의견이 엇갈린다.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며 회의적인 의견이 있는가 하면, ‘충분히 가능하며, 이미 여러 기업에서 시도 중’이라며 현실성이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 CEO의 우주 데이터 센터 구상에 대해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문가들은 건설 타당성이 낮고, 기술력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페이스X와 xAI를 통합해 태양광을 이용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머스크 CEO는 “2∼3년 안에 AI 컴퓨팅의 최저 비용은 우주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의견의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비용 문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모펫나탄슨’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요소를 분석한 결과, 매년 최대 5조달러(약 7339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30조달러 수준인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포브스는 우주로 물건을 보내는 데 드는 비용이 t당 90만달러(약 13억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워싱턴공과대학교(WPI) 전기공학과 알렉산더 위글린스키 교수는 포브스에 “모든 건축 자재와 부품을 궤도로 운송하고, 우주에서 플랫폼을 조립하는 데 드는 비용은 모듈식으로 운반하더라도 상당히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 방사선·냉각 문제 등 우주의 환경에서 오는 어려움도 넘어야 할 산이다. 세계적인 우주공학 전문가 올리비에 드 베크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는 “우주 광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전자장비는 강력한 방사성 내성이 있거나 확실히 차폐돼야 한다”며 “냉각을 맡아야 할 대기도 없어, 전자 부품의 열을 우주로 다시 방출하는 것은 상당한 난제”라고 설명했다. 우주는 직사광선 여부에 따라 극단적 온도 변화를 보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관리가 더 힘들 것이란 설명이다.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를 피하거나, 레이저로 전송하는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수신할 방안 등도 난점으로 지목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워싱턴=A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1월 19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사우디 투자포럼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워싱턴=AP연합

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CNN은 “우주 데이터센터 계획은 생각만큼 황당한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히 기술적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물리적인 제약이라기보다는 공학적 제약”이라고 도이치방크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여러 AI 기업이 우주 데이터 센터 테스트에 나선 것도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구글은 내년에 시험용 위성 두 대를 발사해 궤도 AI 데이터 센터를 테스트하겠다고 밝혔다.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먼도 지난해 데이터 센터를 우주 궤도에 올리기 위해 로켓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은 전했다.

 

다만 머스크 CEO가 공언한 것처럼, 2∼3년 내 데이터 센터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는 불가능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도이체방크는 우주 데이터 센터가 지구와 거의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려면 2030년 후반이 돼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비드 베이더 뉴저지 공과대학 데이터 과학 분야 석좌교수는 “2∼3년은 다소 무리일 수 있다"면서도 “5년 안에는 우주 데이터 센터 운영이 일반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