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9일 한국마사회의 과천 경마장 이전에 대해 “경기도 내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농식품부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비공식적으로는 (계획 발표 전) 마사회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29 주택공급대책의 공공기관 부지 개발 대상지에 마사회 과천 경마장 일대를 포함시켰다. 과천 방첩사 부지(28만㎡)와 경마공원 부지(115만㎡)를 함께 이전하고, 해당 부지를 통합 개발해 98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마사회 노조는 “과천 경마장은 개발 대상지가 아닌, 전국 말산업 생태계를 지탱하는 보루”라는 성명을 냈고, 과천 시민들은 “주민 동의 없는 주택개발을 철회하라”며 주말에 반대 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송 장관은 “과천 시민들의 반대 이유는 말·경마산업이라기보다 주변 교통 혼잡 등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마사회 근로자, 말·경마산업, 주택공급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각 의견의 균형을 잡아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충분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사회뿐 아니라 경기도, 국토교통부, 농식품부 등 다양한 주체가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하고, 조율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높아진 물가에 대해서는 정부의 설 민생안정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장관은 “성수품 공급량을 평시 대비 1.7배 확대했고, 생산자 단체와 함께 1068억원 규모의 할인 지원을 추진하는 동시에 농할상품권을 30% 할인 공급하고 있어서 체감할 수 있는 물가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4.1% 올랐는데, 기저효과와 가축질병 발생에 따른 심리적 위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란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설을 일주일 앞두고 비교해 보니 오히려 전년 대비 6.9% 낮았다”며 “한우와 돼지고기, 닭고기는 전년 대비 3~4% 정도 높은 수준인데, 조만간 할인지원 효과가 나타나면 지난해 수준이 되거나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탕부담금이 도입되면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일축했다. 송 장관은 “현재 발의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은 가당 음료에 한정해서 부담금을 도입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어느 품목까지 부담금이 확장되느냐에 따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텐데, 가당음료 한정으로 도입한다면 물가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농가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