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나 기회가 많지 않다. 제가 잠을 설치는 이유다.” (지난 10일, 국무회의)
최근 국정 운영의 ‘속도전’을 끊임없이 주문하는 이재명 대통령. 생중계되는 국무회의에서 성과에 대한 조급함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회의에서는 “임기 초의 1시간과 중·후반의 1시간의 가치가 완전히 다르다”며 밤잠을 못 이루는 현실까지 털어놨다.
‘잠 설치는’ 이 대통령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23일부터 11일까지 약 3주간 이 대통령이 자정이 넘은 시간에 올린 엑스(X) 게시글은 8건에 이른다. 새벽 1시를 넘겨 올린 글도 5건이다.
새벽 시간 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주로 부동산에 집중됐다. 8건 중 절반인 4건이 다주택자, 임대사업자, ‘상급지 갈아타기’ 움직임 등을 겨냥한 부동산 이슈를 다뤘다. ‘새벽 SNS’의 시작도 지난달 23일 오전 1시6분에 올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분 유예 종료’ 예고였다. 이 대통령은 한밤중 올린 글에서 “5월 9일 만기인 다주택자 양도세 면장 연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은 뒤 “다주택은 물론, 비거주 1주택도 주거용이 아닌 투자·투기용이라면 장기 보유했다고 세금 감면은 이상해 보인다.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라며 장기보유 특별공제(장특공제) 혜택 축소에 대한 의견까지 수렴했다.
부동산뿐 아니라 여러 현안에 대한 시민들의 생각도 묻는다. 지난달 31일 오전 1시14분에 올린 글에서는 <미국은 ‘3천억’ 포상…한국은 ‘포상 0원’ 경찰행>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과감한 신고포상제도, 우리도 확실히 도입해야겠지요?”라고 주가조작 신고 포상금 상향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밤낮 가리지 않고 국정 성과 소개에도 열성적이다. 지난달 28일 오전 1시 올린 글에서는 <李지시에 지자체 금고 이자율 첫 공개…인천 4.6%·경북 2.2.% ‘천차만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고 “이게 다 주민들의 혈세”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통령이 ‘나라 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이자율을 조사해 공개가 가능한지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전국 지자체 금고 이자율 일괄 공개가 시작됐는데, 이 성과를 직접 SNS를 통해 조명했다. 지난달 25일 오전 12시16분에는 캄보디아 스캠(사기) 범죄 피의자 73명을 국내로 강제 송환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의 성과도 알리며 “경찰, 국정원 등 공직자들의 헌신 덕분이다. 격려 방문 한번 가야겠지요?”라고 적었다.
검찰을 향한 반감을 터트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위례 신도시 개발 사건에 대해 검찰이 항소 포기를 공지한 지 몇 시간 만인 지난 5일 오전 12시46분, “법리상 되지도 않는 사건으로 나를 엮어 보겠다고 대장동 녹취록을 ‘위례신도시 얘기’에서 ‘윗어르신 얘기’로 변조까지 해서 증거로 내더니…”라며 검찰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