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일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설 연휴(15~18일)를 앞두고 대구에서 출마 선언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다분히 설 밥상머리 민심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대구시장 선거는 ‘자유의 여전사’를 자임해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단숨에 과열 양상을 보인다. 시장 경선은 차기 대권과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출마를 선언한 ‘별들의 전쟁’ 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높은 인지도를 가진 이 전 위원장이 가세함으로써 역대급으로 꼽히는 쟁쟁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16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현역 의원 중에서만 5명에 달한다. 주호영(6선∙대구 수성갑)∙추경호(3선∙대구 달성)∙윤재옥(4선∙대구 달서을)∙유영하(초선∙대구 달서갑)∙최은석(초선∙대구 동군위갑) 등이다. 홍석준 전 의원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출마 선언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지난 12일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보수 진영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박정희 정신’ 계승을 전면에 내세운 이 전 위원장의 메시지는 정통 보수 지지층의 향수를 자극하며 초기 세 결집에 유리한 고점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기반이 탄탄한 다선 현역 의원들을 돌파하는게 과제다.
경선을 앞두고 변수도 많다. 현역 의원이 출마할 경우 적용하는 페널티가 경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경선 막판 후보들 간의 ‘합종연횡’이나 단일화 여부도 판세를 요동치게 할 요소다.
민주당에서는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편이다. 이미 권영진 전 시장 때 대구 경제부시장을 지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20대 총선 때 대구 정치 1번지로 통하는 수성구에서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부겸 전 총리가 출마해 선거 판세를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정서가 보수성향인 데다 현직 시장이 없어 국민의힘 시장 후보가 많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선거 때와 달리 인지도가 높은 민주당 인사의 출마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