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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삿포로 눈축제서 ‘수영복 공연’…도 넘은 지하 아이돌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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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멤버들의 돌발적 서프라이즈 의상” 사과

영하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삿포로,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축제 한복판에 난데없이 ‘수영복’이 등장했다. 관객들의 환호 대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이 기괴한 풍경은 일본의 한 지하 아이돌 그룹이 연출한 ‘노이즈 마케팅’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엑스(X)
엑스(X)

13일(현지시간)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지하 아이돌 그룹 ‘플랑크스타즈’가 지난 8일 삿포로 눈축제 야외무대에서 벌인 퍼포먼스가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당시 현장은 영하의 추위와 함께 거센 눈발이 날리는 악조건이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멤버들은 계절감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학교 수영복(스쿨미즈)과 짧은 여름용 체육복을 입고 손에는 아이스크림 모형을 든 채 공연을 강행했다.

 

지하 아이돌 특성상 대중매체보다는 자극적인 현장 이벤트로 팬 확보에 열을 올리지만, 이번만큼은 선을 넘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해당 영상과 사진은 엑스(X·옛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나갔으며, 조회수 1300만회를 넘기며 글로벌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공연 직후 현지 SNS에서는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특히 삿포로 눈축제는 전 세계에서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즐기는 공공 축제라는 점에서 부적절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서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멤버들의 건강과 사회적 통념을 저버린 소속사의 ‘노이즈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소속사 측은 지난 9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소속사는 “해당 의상은 멤버들이 운영진에게 사전 보고 없이 ‘서프라이즈’로 직접 선택해 착용한 것”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된 강요설을 부인했다.

 

이어 “의상과 연출로 인해 많은 분께 걱정을 끼치고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공공 행사 참여 시 사회적 통념과 법규 준수를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돌발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관리 책임을 깊이 통감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향후 무대 의상에 대한 사전 보고 의무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심’에 목마른 지하 아이돌 업계의 고질적인 선정성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