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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고용, 낮은 물가...‘완벽해 보이는‘ 1월 미 경제 지표, 과연 신뢰할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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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의 1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데 이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전년 대비 2%대 중반 수준으로 둔화하는 등 호조세를 나타냈다. 높은 고용과 저물가라는 ‘골디락스 경제’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우려도 제기된다. 최악의 가계부채 연체율 등 서민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이런 지표들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도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역시 전망을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4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및 전월 대비 상승률이 모두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시의 취업박람회 현장. AP연합
미국 텍사스주 댈러시의 취업박람회 현장. AP연합

이틀 전인 11일 노동부는 1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4만8000명) 대비 증가 폭이 대폭 확대된 것은 물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5만5000명)도 크게 웃돌았다. 안정적인 고용 지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 여파도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미 경제가 안정적 고용과 저물가를 지속하는 ‘골디락스’를 이어가고 있다는 희망적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너무나도 완벽한 지표에 의구심도 제기된다. 골디락스를 보여주는 이 긍정적 지표를 과연 신뢰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중 고용지표 관련해서는 발표 이후 며칠이 지난 현재도 논란이 지속되는 중이다. 고용통계의 연례 벤치마크 수정 결과 2025년 1년간 미국에서 늘어난 일자리가 89만8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거의 4분의1 이하로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 논란을 키운 핵심이다. 경제 통계의 차후 수정은 일상적인 일이지만 그 폭이 너무 크다보니 자연스럽게 1월의 ‘완벽해보이는’ 노동 통계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골디락스 경제를 보여주는 통계와 상충하는 통계 또한 속속 나오고 있다. 10일 발표된 가계부채 총 연체율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지난해 말 기준 가계부채 연체율은 4.8%로 직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해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 대출 연체율이 악화 흐름이며,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연체율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미 고물가와 심상치 않은 고용 상황에 대한 서민계층의 불만 속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과를 강조하는 정치 캠페인에 나서는 등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정치적 이슈로까지 올라선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1월에 나온 ‘완벽해보이는 통계’에 대한 의구심도 자연스럽게 생겨날 수밖에 없다.

 

이미 학계에서는 CPI나 고용 통계 등 주요 경제지표와 관련해 신뢰성 우려가 제기됐었다. BLS가 CPI를 포함한 경제 지표 수집에 직접 수집 대신 추정치 반영을 늘려가고 있어서다. BLS는 지난달에도 네브래스카주 링컨, 뉴욕주 버펄로, 유타주 프로보 등 세 개의 도시에서 데이터 수집을 중단하고 특정 품목에 대한 ‘추정값’을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BLS의 예산과 인력을 8%나 삭감한 데 따른 조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BLS가 주도하는 경제 통계에 대한 불신을 지속적으로 표하고 있어 향후에도 조직 축소와 예산 삭감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CPI 등 경제 지표에 대한 신뢰도 관련한 의문은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컨설팅기업 EY-파르테논의 수석 경제학자 그레고리 다코는 CNN에 “인력과 자금 제약으로 인해 BLS가 더 많은 데이터 포인트를 추론해야 하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에 따라 핵심 경제 지표의 신뢰성과 시의적절성에 대한 정당한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