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식탁은 평소보다 풍성해진다. 전, 튀김, 갈비찜 등의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술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명절 식습관이 뜻밖의 응급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바로 ‘담낭염’이다. 열과 오한이 나타나면서 구토가 멈추지 않는다면 담낭 괴사, 천공, 복막염까지도 생길 수 있다. 반복되는 소화불량과 속이 답답하다면 담낭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
◆명절 과식·음주가 염증 유발
15일 의학계에 따르면 담낭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담석이다. 담석은 일종의 결석으로,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으면 담즙 흐름이 차단되면서 담낭 내 압력이 상승해 염증이 생긴다. 특히 명절 기간은 담낭에 부담이 되는 시기다. 고지방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고 음주까지 더해지면 담낭은 담즙을 배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있던 담석이 관을 막아 급성 담낭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명절 연휴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적지 않은 수가 급성 담낭염으로 진단된다.
비만, 당뇨병, 콜레스테롤 증가 등 대사 질환은 담석 형성 위험을 높인다. 평소 고열량·고지방 식습관이 지속됐다면 위험은 더 커진다.
과음과 피로가 겹치는 연휴에는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혈압과 혈당의 급격한 변동이 혈관에 부담을 주면서 발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6시간 넘는 통증·발열 땐 의심해야
담낭염은 급성과 만성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다르다. 급성 담낭염은 오른쪽 윗배(우상복부) 또는 명치 부위의 심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등이나 오른쪽 어깨 쪽으로 퍼질 수 있고, 메스꺼움과 구토, 발열이 동반되기도 한다.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만약 오른쪽 윗배 통증이 6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열과 오한이 나타나면서 구토가 멈추지 않는다면 담낭 괴사, 천공, 복막염까지도 생길 수 있는 만큼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세란병원 복부센터 고윤송 센터장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통증이 심해지고,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있다면 버티지 말고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