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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칙왕 오명 딛고 다시 일어선 황대헌…은빛 질주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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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 자리까지 오기까지 너무 많은 시련들과 역경이 있었다. 너무 소중하고 감사드린다.”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이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올림픽 포디엄에 섰다. 황대헌은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이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황대헌은 이 메달로 올림픽 3연속 메달 획득을 통해 국위를 선양했지만,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얽힌 개인사, 그리고 박지원(서울시청)을 겨냥한 이른바 ‘팀킬 논란’ 등으로 싸늘한 시선을 받아왔다.

 

황대헌은 첫 올림픽 무대였던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며 차세대 간판급 선수로 촉망받았다. 그러나 2019년 절친했던 선배 린샤오쥔과 관계가 틀어지며 구설에 올랐다.

 

당시 황대헌은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송사에 휘말린 린샤오쥔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법정 공방 끝에 린샤오쥔은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그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비판의 화살은 황대헌에게 향했다.

 

비판 속에서도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남자 1500m에서 금메달,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황대헌은 2023∼2024시즌 다시 한 번 논란에 휘말렸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현 월드투어)과 국가대표 자동선발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같은 팀인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박지원은 이 여파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2개를 놓쳤고,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도 잃었다.

 

황대헌은 거센 비판을 딛고 지난해 4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종언(고양시청)에 이어 2위를 차지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첫 메달 레이스였던 지난 13일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퇸 부르(네덜란드)와 접촉했고, 경기가 끝난 뒤 페널티 처분을 받고 탈락하는 등 반칙왕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절치부심한 황대헌은 15일  우여곡절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며 오명을 씻고 마침내 웃었다. 황대헌은 “제가 여기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또 끝까지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또 할 수 있다고 해주신 여러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자리에 선 것이 너무 소중하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9명이나 되는 많은 선수가 경쟁한 결승에 대해서는 “베이징 때는 10명이었기에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면서 “월드컵 끝나고 레이스의 타이밍이나 또 레이스 흐름이 많이 바뀌어 있더라. 그래서 많은 공부를 좀 많이 했고 그래서 이번 경기는 제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대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황대헌은 12월에 허벅지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체육회 메디컬센터에서도 집중 관리도 해주시고 또 많이 도와주셔서 100%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호전된 상태로 지금 경기에 임하고 있다. 아직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계속 치료하고 집중도를 높여서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사실은 액세서리를 너무 좋아하는데 금메달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값진 은메달 걸고 가게 돼서 너무 좋은 것 같다. 아직 금메달 기회가 남아 있기에 팀 후배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