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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세 낀 매물’ 퇴로…강남권 급매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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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9일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정부 보완책 발표 하루만에 매물 2.2%↑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에 맞춰 주택 처분을 유도하는 각종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집값 향방도 관심이 쏠린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 물건과 상담환영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매 물건과 상담환영 문구가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물이 빠르게 풀리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정부의 다주택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발표 하루 만인 지난 13일 2.2%(1388건) 늘며 17개 시도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동작구(3.9%) △성북구(3.8%) △강북구·종로구(3.5%) △노원구(3.4%) △동대문구(3.1%) 등 25개 자치구 전역에서 하루새 매물이 늘었다.

 

이는 정부가 오는 5월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예정대로 마치되, 다주택자가 집을 처분할 때 계약 이후 잔금·등기까지 4~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기존 세입자가 있는 경우 실거주 의무를 최대 2년까지 유예하는 보완 조치를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가도 소폭 내려가는 흐름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31억2500만원에 매매됐지만 현재 같은 면적대 매물 중 28~29억원대 호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송파구 가락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뉴시스에 “그동안 나온 급매물은 주로 1주택자나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갈아타기를 위해 본인 집을 처분하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다주택자들도 전세 준 집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설 명절 이후에는 본격적인 매도 문의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다주택자가 처분하는 ‘세 낀 매물’의 실거주 의무 예외 조치를 무주택자인 경우에만 적용받을 수 있게 한 것도 매매 부담을 덜고 실수요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게 한 조치란 평가가 나온다.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50.92%다. 강남구(37.7%), 서초구(41.6%), 송파구(39.4%) 등 강남3구와 한강벨트인 마포구(48.2%), 성동구(42.9%) 등도 40%대 전후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집 매물을 사면 사실상 ‘무주택 갭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매물 증가가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12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5%포인트(p) 내린 0.22%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는 0.02%로 보합을 목전에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