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는 전 세계 청년들이 가장 즐겨 입는 대표 패션 아이템이다. 캐주얼한 일상복은 물론, 세미 정장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세탁 후 특유의 워싱과 색감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청바지를 자주 세탁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데, 정말 다른 의류처럼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뉴질랜드 헤럴드지는 과거 캐나다 연구진의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보도한 바 있다. 실험을 주도한 캐나다 엘버타 대학 레이첼 매퀸 교수팀은 “청바지를 세탁하지 않는 학생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했다”며 계기를 밝혔다.
매퀸 교수는 “세탁하지 않은 기간이 15개월인 청바지와 2주인 청바지에 포함된 박테리아를 비교한 결과 박테리아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 청바지 모두에서 인체에 흔히 존재하는 일반적인 세균이 발견됐으며,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준은 아니었다. 즉, 청바지를 장기간 세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 대상이 됐던 조시 레(20)는 청바지가 구겨지고 바래가는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의 청바지를 한 번도 빨지 않았다고 했다.
맥퀸 박사는 레가 입었던 청바지의 불결 정도를 측정한 뒤 그 결과를 세탁한 뒤 2주 동안 입은 청바지와 비교했다.
맥퀸 박사는 “15개월 동안 빨지 않은 청바지의 박테리아 수치가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지만 놀랍게도 박테리아 수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바지의 가랑이 부분이 박테리아 수치가 가장 높아 평방 cm당 8500개에서 1만개 정도가 나왔으나 유해한 박테리아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늘날 전 세계 남녀들이 즐겨입는 청바지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시작됐다. 금광 노동자들의 작업복으로 탄생한 청바지는 튼튼한 데님 원단과 금속 리벳으로 내구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었다. 이후 실용성을 기반으로 대중화되며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이후 20세기 중반 할리우드 스타들이 스크린에서 청바지를 입고 등장하면서 젊음과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청바지의 가장 큰 매력은 어느 옷에나 어울리는 ‘범용성’에 있다. 티셔츠와 매치하면 캐주얼하게, 셔츠나 재킷과 함께하면 ‘포멀한’ 룩으로도 연출이 가능하다. 성별과 나이를 가리지 않는 디자인 역시 강점이다.
문제는 세탁 후 물빠짐 현상이다. 청바지의 특성상 잦은 물세탁과 강한 탈수가 원단 손상과 염색 탈락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판이 혼방된 데님의 경우 과도한 세탁은 탄력을 떨어뜨려 핏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많은 청바지 제조업체들은 잦은 세탁이 원단 손상과 색 바램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물세탁 대신 부분 세탁이나 통풍을 통한 관리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부분 세탁 시엔 오염 부위에 중성세제를 묻힌 칫솔로 문질러 닦아낸다. 세탁 시엔 지퍼와 단추를 잠그고 찬물 세탁한다. 탈수는 1~3분 이내로 약하게 진행하는 것이 좋다. 건조기 사용은 피하고, 그늘에서 거꾸로 매달아 자연 건조한다.
전문가들은 다만 위생 상태는 개인의 활동량과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오염 물질에 노출된 경우라면 세탁이 필요하다. 또한 냄새나 얼룩이 생겼다면 위생뿐 아니라 의류 관리 차원에서도 세탁이 권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