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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후계자 되면 고모 김여정과 권력투쟁 촉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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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의 역사 볼 때 유혈사태 배제 못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와 고모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이의 치명적인 권력투쟁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 라종일 전 주영국 대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10대인 딸을 후계자로 지명한다면 아마도 가족 내 권력 투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 전 대사는 주애가 야심이 있고, 냉혹한 고모의 반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2월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2월 17일 광명성절을 기념해 진행된 내각과 국방성 직원들 사이의 체육 경기를 관람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김여정(빨간원) 노동당 부부장과 경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앞서 국정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김주애가) 일부 시책에 의견을 내는 정황도 발견되는 등 현재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후계자 추대 경로는 후계수업·내정·공식화 단계로 이어지는 데, 국정원은 김주애가 후계 내정 단계에 들어간 만큼 사실상 후계자로 확정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38세의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통치 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권력 장악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정치적 라이벌을 암살하는 데 무자비했던 북한의 역사를 고려할 때 주애에게 좋은 징조는 아니라고 라 전 대사는 전했다. 

 

주애는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의 유일하게 알려진 자녀로 최근 공식 석상에서 자주 등장해 아버지의 뒤를 이을 후계자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애가 언론에 처음 소개된 것은 2022년 11월 19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서다. 앞서 하루 전 북한은 미국 전역이 사정권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감행했고, 발사를 참관하는 김 위원장 옆에 서 있는 주애와 부인 리설주의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지난해 9월 2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김 위원장이 딸 주애를 동반해 사실상 국제사회에 후계자로 공식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그의 고모인 김 부부장은 북한 노동당 내 상당한 정치적·군사적 지지를 받고 있으며, 북한 대 이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라 전 대사는 “시기의 문제일 수는 있지만, 김여정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를 잡았다고 믿는다면, 그는 바로 그것을 잡으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에 있어서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주저할 이유가 없고, 권력투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과거 고모부 장성택, 이복형 김정남 사건을 거론하면서 권력투쟁이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2년 차인 2013년 사실상 후견인이었던 고모부 장성택을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를 이유로 총살했다. 김 위원장 이복형인 김정남도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