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대구 등 주요 어종의 어획량이 감소하자 양식 생산 확대로 이를 보완해 대구 수출액이 50% 증가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신선 수산물 수출이 어려워지자 가공을 거친 건어 등 고부가가치 가공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보전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자 가공공장이 모여 있는 중국이 아닌 베트남에서 가공 물량을 늘려 미국 시장의 우회로를 확보, 베트남향 냉동대구 수출액을 38%나 늘렸다. 동시에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 집중하기보다 중국으로 시장을 다변화해 대중 수출액을 31% 증가시키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노르웨이의 사례는 K-씨푸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K-씨푸드 수출액은 지난해 33억3000만달러(4조8200억원)로 전년 대비 9.7%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변동성,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환경·위생 기준 강화와 같은 비관세장벽 확대 등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해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생산기술-스마트가공-브랜드수출-통상대응’으로 이어지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단순 물량 확장에서 벗어나 구조적 안정성과 시스템을 통해 K-씨푸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해수부는 먼저 원료 수급 안정과 스마트 가공으로 제품의 균질성과 신뢰를 확보한다. 김 육상양식 확대, 건조기 현대화, 스마트공장 구축 등 생산·가공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굴은 미국·유럽·일본 등의 위생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생산 해역 해수·패류 모니터링, 오염원 관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량 증대가 아닌 이상기후, 해양 오염원 등 생산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완충하기 위한 기반 정비다.
공급 기반이 안정되면 제품을 고급화해 단순 물량 수출이 아닌 ‘브랜드 수출’로 전환한다. 대표 수출품인 김은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지원해 K-씨푸드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 확장을 시도한다. 굴은 2~3배 비싼 가격대가 형성된 고급 품종인 개체굴을 중심으로 해역별 특화 생산을 위한 양식시설을 지원한다. 이 외 전복, 넙치, 어묵은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수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씨호라이즌(SEA Horizon)’ 시스템을 통해 세계 주요 통상 이슈를 탐지하고 국내에 미칠 영향을 계량적으로 분석한다.
시장 다변화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수산물 수출 대상국은 2010년 113개국에서 지난해 152개국으로 늘었다. 김 수출 대상국 역시 같은 기간 64개국에서 125개국으로 증가했다.
해수부 임창현 수출가공진흥과장은 “수산식품 수출 전략의 중심은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서 ‘어떤 시스템으로 신뢰를 얻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강화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향후 글로벌 기준을 선도해 시장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비관세장벽이 높아져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