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해·공 사관학교 통합 임관식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군의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절연해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만 바라보는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자”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린 통합 임관식에 참석해 신임 국군 장교 558명의 임관을 축하하고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여러분은 육군·해군·공군·해병대라는 각자의 영역이 있지만 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공통의 사명이 있다. 그것은 바로 대한민국의 영토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육·해·공군, 해병대라는 각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군’이 될 때 영토와 국민 수호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합 임관식이 지난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개최된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는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인재를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자주국방’을 각별히 강조하며 조속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등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남이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지킨다는 강력한 자주국방의 의지로 무장하자”고 당부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여전히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의존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며 “이제 이런 낡은 인식과 태도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내버리자”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힘을 키워 스스로를 지켜내겠다는 주체적 의식을 확고히 할 때 ‘자강(自强)’의 노력도 더 큰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조속하게 회복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나갈 때에야말로 진정한 자주국방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에 군이 연루됐던 것을 거론하며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 가자”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란 곧 국민이고 국민에게 충성하는 것이 바로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주권자인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의 군대’를 이끌어가는 ‘국민의 충직한 리더’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국민을 위해 진정으로 헌신할 때 국민에게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나고 명예로운 군인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스마트 강군’을 강조해온 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도 “병력의 숫자만을 앞세우던 시대는 끝났다. 첨단혁신기술이 전쟁의 양상을 송두리째 뒤바꾸고 있다”며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체계가 고도화된 미래전에 능동적으로 대비하지 못한다면 자주국방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임 장교 여러분이 미래전을 대비한 스마트 정예 강군의 진정한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는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비롯한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