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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천피’ 눈 앞 코스피 7000선도 뚫을까… 증권사 전망치 ‘장밋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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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꿈의 지수’인 5000 고지를 넘은 지 채 한달이 안 돼 5800선마저 넘으면서 ‘육천피’(코스피 지수 6000)가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줄줄이 7000선까지 높이면서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5,8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0.71)보다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5,800선을 돌파한 2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0.71)보다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종가 5800선을 넘었다. 2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의 이란 공습 임박 소식 등 미국발 악재와 함께 출발했지만 흔들림이 없이 우상향했다.

 

코스피는 1월 22일 장중 5002.14으로 5000선을 처음 찍은 뒤에도 빠른 속도로 ‘육천피’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설 연휴 전인 이달 12일에는 하루 동안 5400·5500선을 연달아 넘겼고 5522.27으로 장을 마쳤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이달 19일에는 5677.25으로 종가 기준 처음 5600선을 넘어섰고 20일에는 5800선마저 돌파했다.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도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일제히 7000선까지 올리고 있다. 

 

전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올렸다. 김대준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실적이 상향 조정된 게 EPS(주당순이익)를 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조정했다. 그는 “목표치 추정에 필요한 적정 PER(주가수익비율)은 12배로 제시했다”면서 “코스피는 기존대로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19일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상단을 7900으로 높였다. 지난달 초 5600을 제시한 지 한 달 만에 목표치를 대폭 올려잡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7배인데 반도체 순이익이 2년 연속 증가했던 시기의 PER은 평균 12.1배까지 올랐다”며 “앞으로 1년 동안 예상되는 반도체 순이익에 해당 PER을 적용할 경우 74.8%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해당 시나리오하의 코스피 장기 기대수익률은 43.1%로, 코스피 고점이 7870포인트로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12개국 광의통화(M2)를 합산한 글로벌 유동성은 118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10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동성 증가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에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코스피 전망 상단을 7300으로 올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코스피는 기업이익 증가와 가치(멀티플)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확장 국면이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봤다. 유안타증권도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6300포인트로 올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전망치가 더 올라가고 가치가 재평가되는 상황이 올 경우 지수 상단이 71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마감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0.71)보다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5677.25)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에 마감한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종가가 보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60.71)보다 6.71포인트(0.58%) 하락한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뉴시스

외국계 증권사들도 잇따라 코스피 목표치를 밝게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지난 2일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6000에서 7500으로 대폭 상향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보다 약 40%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두 종목의 주가는 현재 수준 대비 45~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시티(Citi)도 이달 초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인 1.8%를 상회하는 2.4%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코스피 상단 7000을 제시했다.

 

시티는 자사주 소각을 주 내용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과 주가 누르기 방지법, 중복 상장 금지 정책 등을 통해 한국 정부가 증시를 부양할 것으로 관측했다.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을 의무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은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반면 코스피 전망치 하단을 내린 증권사도 있다. 19일 DB증권은 코스피 전망치 범위를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조정했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시설 투자가 늘수록 고용이 안 좋아지고, 소비가 줄어 경기 불안이 커진다”며 “그러면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AI 투자도 느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휴대전화·노트북 등도 비싸지는 ‘AI플레이션’이 발생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더 어려워지고, 이 또한 회사채 발행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