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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 종사자 노린 '사연팔이' 살인… '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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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밝혀졌다.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밝혀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과 박만수 경감, 교통조사계 박현신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사건은 “집 안에 사람이 죽어 있다”는 다급한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여성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범죄를 저지를 범인.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여성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 범죄를 저지를 범인.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빌라 집주인이 귀가하던 중 지하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고 내려가 확인한 결과, 문이 열린 집 안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 방 안은 온통 피범벅이었고, 젊은 여성이 천장을 바라본 채 쓰러져 있었다. 시신은 얼굴이 검게 변색된 채 구더기로 뒤덮여 있었고, 배 위에는 피 묻은 부엌칼이 올려져 있어 충격을 더했다.

 

피해자는 해당 빌라에 거주하고 있던 30대 초반 여성으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고 있었다. 5년 전 이혼했으며, 부모님도 일찍 세상을 떠나 홀로 지내고 있었다. 

 

현장에는 현관문과 서랍 손잡이를 무언가로 닦아낸 흔적과 함께, 부자연스럽게 남겨진 혈흔 족적만 발견됐다. 조사 결과 피해자는 시신 발견 6일 전, 마지막으로 통화한 친구에게 “가스 검침원 아저씨가 왔다”고 말한 사실이 확인됐다. 

혼자 서울에서 살고 있던 피해자.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혼자 서울에서 살고 있던 피해자.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그러나 일대 가스 검침원들을 모두 조사한 결과, 해당 날짜에 피해자의 집을 방문한 검침원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인과 노래방 직원, 단골손님은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모두 조사했지만 뚜렷한 용의자는 나오지 않았다.

 

국과수 감식 결과 범인의 DNA는 O형 남성으로 특정됐다. 형사들은 약 3만8000명에 달하는 강도, 강간 전과자 명단을 대조했고, 피해자 집 인근이 유흥가 밀집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해 유사 피해 사례를 추가로 확인했다. 

제주도 말씨를 사용한 범인.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제주도 말씨를 사용한 범인.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그 결과 성폭행과 현금 강취를 당한 피해자 3명이 더 드러났다. 범인이 가스 검침원으로 위장해 접근한 수법과 피해자 모두 유흥업 종사자라는 점이 동일했다. 또한 범인이 제주도 말씨를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며 제주 출신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사 끝에 최근 유흥가 입구에서 가짜 명품을 판매하던 남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 포착됐고, 그는 30대 남성 김 씨(가명)로 특정됐다. 김 씨는 제주 출신의 O형 남성으로, 사건들의 발생 당시에도 모두 현장 인근에서 기지국 위치가 확인됐다. 그는 사건 발생 5개월 전, 특수강도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도 있었다.

범인이 밝힌 '살인의 이유'.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범인이 밝힌 '살인의 이유'. 유튜브 채널 'E채널' 영상 캡처

형사들은 휴대전화 실시간 위치 추적과 톨게이트 차량 확인을 통해 김 씨를 검거했다. 김 씨는 DNA 대조 결과가 일치하자 모든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테이블에 있던 피해자가 자신을 비웃고 무시했으며 우연히 길에서 보고 따라가 따지려 다가 소리를 질러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릴 때 어머니가 자신을 두고 떠나갔으며 그 후로 여자가 싫어졌다, 여자친구와의 동거 이후 배신을 당했다는 등 자신의 사연을 팔아 가며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강도, 강간을 목적으로 침입했다가 살인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추가 피해자만 8명에 달했다. 결국 김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