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김응수(사진)와 카메라타 솔이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겹의 미학 Ⅱ’ 무대를 펼친다. 김응수는 거장 티보르 버르거가 “나의 일생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극찬한 연주자. 유럽에서 활약하며 ‘바이올린으로 그리는 삶(Das Leben)’ 등 데카에서 발매한 음반이 호평받는 가운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고집해 온 바이올리니스트다. 그가 2019년 창단한 카메라타 솔 역시 매 시즌 뚜렷한 주제 아래 기획 공연을 선보이는 앙상블.
‘겹의 미학’은 2025년부터 시작된 카메라타 솔의 대표 시리즈다. 음악의 겹, 연주자 생각의 겹, 역사의 겹, 연주자와 청중 사이의 겹 등 다층적 의미를 품고 있다. 서로 다른 시대에 태어난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려놓으면 작품과 작품 사이, 연주자의 해석과 청중의 감상 사이에 겹이 생기고, 그 겹이 쌓여 하나의 새로운 예술 경험이 완성된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핵심이다.
바흐의 질서, 베토벤의 의지, 브람스의 낭만을 포착한 ‘겹의 미학 Ⅰ’에 이어 이번 연주회에선 번스타인과 브루흐, 두 작곡가의 세계가 교차한다. 공연의 문을 여는 번스타인의 ‘캔디드’ 서곡은 4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화려하고 경쾌한 선율로 단숨에 귀를 사로잡는 작품이다. 뮤지컬 작곡가로 유명한 번스타인이 클래식 무대에서도 얼마나 매력적인 음악을 쓰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클래식 바이올린 협주곡 중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손꼽히는 명곡이다.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이 대화하듯 주고받는 선율이 인상적인 이 곡을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제1악장 안톤 소로코프가 연주한다.
후반부에는 김응수가 두 곡을 연달아 선보인다. 번스타인의 플라톤 ‘향연’에 의한 세레나데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사랑’에 대한 토론을 음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다섯 악장이 각각 다른 화자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마지막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은 스코틀랜드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곡으로 이국적이면서도 친숙한 멜로디가 특징이다. 지휘는 2024년 부천필하모닉 지휘로 한국 무대에 섰던 개릿 키스트가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