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은 평소보다 재료를 2∼3배 더 준비할 거예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의 국밥집 점장 김덕근(56)씨는 다음 달 21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으로 인한 ‘특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BTS를 보러 오는 팬들로 매출이 많이 늘어날 것 같다”며 “평소에는 6명의 직원이 근무하는데 공연 날은 아르바이트생을 2명 더 배치해 8명이 근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전문 김밥집 직원 조모(48)씨도 “광화문이 직장가이다 보니 주말엔 손님이 없어 직원이 1명씩만 근무하는데, 그날은 직원 3명도 부족할 것 같다”고 전했다.
BTS 공연을 약 한 달 앞둔 22일 광화문 일대 식당들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도로가 통제되면서 정상적인 가게 운영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내비쳤다.
인근 프렌차이즈 고깃집 직원 홍모(44)씨는 “광화문에서 행사를 할 때마다 차도를 다 막아놔서 예약한 손님들이 취소하는 경우가 많다”며 “손님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 다리가 불편하신 분들은 자동차로 이동을 못 하면 예약을 취소하는데, 차량을 통제하면 공연하는 날 오후엔 손님이 오히려 없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행사 당일 광화문 인근에서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도 울상이다.
공연 당일 낮 12시 시청역 인근 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A(36)씨는 “결혼식 때 양가 부모님과 하객 모두 자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세종대로가 거의 다 통제되니 차량 이용 제한이 너무 클 것 같아서 스트레스”라며 “신혼여행 일정도 있는 데다 결혼식이라는 큰 행사의 일정을 한 달 전에 조정하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종로구 소재 웨딩홀 관계자는 “아무래도 하객의 교통 불편이나 소음 등 변수들이 많으니까 BTS 공연 당일에 결혼식을 잡은 예비부부들의 걱정이 크다”며 “그렇다고 날짜 변경이 가능한 것도 아니라서 우리도 어떻게 불편함을 줄일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BTS는 다음 달 21일 오후 8∼9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무료 컴백 공연을 연다.
공연 예매는 23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BTS가 3년9개월 만에 신보를 내놓는 만큼 광화문에는 세계 각국의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숙박 예약 등 여러 수치에 반영되고 있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에 따르면 다음 달 20, 21일 종로구와 중구 숙박시설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0% 증가했다. 3월20∼21일 광화문·시청 지역 3성∼4성급 호텔의 1박 가격은 60만∼90만원까지 치솟았고, 명동 일대 일부 숙박 업체의 경우 호가가 100만원을 넘어선 곳도 있다.
서울경찰청은 행사 당일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인근 지역을 4개 구역(인파 핵심지역·위험지역·우려지역·유입지역)으로 나눠 인파를 관리할 계획이다. 관람객은 지정된 통로 29개소를 통해서만 입장하도록 해 공연장 내 인파 밀집도를 관리한다.
행사 당일 교통도 통제된다. 공연장으로 이용되는 세종대로뿐 아니라 행사장 주변의 새문안로·종로·사직로·율곡로도 통제가 이뤄진다. 경찰은 도로교통공사 측에 행사 당일 광화문·경복궁·시청역 3개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를 요청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