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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잔칫날 같다”…김형석 해임 후 첫 3·1절, 독립기념관 역대급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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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교체 후 첫 기념식, 역대급 인파 몰려
“임시정부 법통 계승” 메시지 속 분위기 확 달라졌다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맞는 3.1절.

 

‘친일 뉴라이트 논란’ 속 해임된 김형석 전 관장 없이 열린 올해 독립기념관 3·1절 기념식은 정부 주최 공식행사가 아닌 자체 문화행사로 진행됐지만,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예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찬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앞 광장. 독립기념관 제공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찬 독립기념관 겨레의집 앞 광장. 독립기념관 제공

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집과 겨레의 큰마당 일대에는 오전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과 청소년, 3대가 함께 찾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태극기를 흔드는 시민들의 물결이 계단과 광장을 가득 메웠고, 만세 삼창이 울려 퍼질 때마다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행사에는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 서태호 독립기념관장 직무대행, 문진석·이정문·이재관 국회의원, 홍성현 충남도의회 부의장, 유제국 천안시의회 의장 권한대행 등이 참석했다.

문진석 국회의원이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진석 국회의원이 3·1절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특히 천안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최근 독립기념관 이사로 선임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은 “지난 2년간 정부 3·1절 행사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독립기념관 행사에 함께하게 돼 뜻깊다”며 “3·1운동은 상해임시정부 수립과 대한민국의 국제적 독립국 지위 확보의 결정적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에 명시된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하는 3·1운동 정신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1919 그날의 함성’ 만세 재현 퍼포먼스. 독립기념관 제공
제107주년 3·1절 기념식 ‘1919 그날의 함성’ 만세 재현 퍼포먼스. 독립기념관 제공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1919 그날의 함성’ 만세운동 재현 퍼포먼스였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인 1,919명의 시민이 명예 독립운동가로 참여해 107년 전의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육군 군악·의장대 공연과 태권도 시범, 천안시립풍물단 공연 등이 이어지며 현장 열기를 더했다.

 

무엇보다 눈에 띈 것은 인파였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부터 독립기념관 입구 주차장까지 2㎞ 넘는 구간이 사실상 주차장이 됐고, 천안IC에서 목천IC 하행선 역시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겨례의 집 계단과 광장을 가득 메운 독립기념관.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겨례의 집 계단과 광장을 가득 메운 독립기념관.
목천IC에서 독립기념관 입구까지 2㎞ 넘게 이어진 차량 행렬.
목천IC에서 독립기념관 입구까지 2㎞ 넘게 이어진 차량 행렬.

서울에서 자녀들과 찾은 30대 A씨는 “올해는 마음 편히 아이들과 기념식에 참여할 수 있어 의미가 더 깊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가족 3대가 함께 찾았다는 30대 B씨는 “관람객도 훨씬 많고 분위기도 밝다”며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독립기념관 직원은 “지난 2년간 말 못 할 고통이 있었지만 오늘처럼 많은 시민을 맞으니 잔칫날 같다”고 털어놨다.

 

정권 교체와 김형석 전 관장 해임 이후 처음 열린 이번 3·1절 기념식은 단순한 국경일 행사를 넘어, 독립기념관의 정체성과 역사 인식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자리로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