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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확전 가능성에… 글로벌 스포츠 무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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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협, 월드컵 불참 시사
AFC 챔스리그도 ‘무기한 연기’
F1·승마대회 등 정상 개최 불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에 맞선 이란의 보복 공격까지 이어지며 중동 전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가 확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그 여파가 외교·경제를 넘어 스포츠 무대까지 덮치고 있다.

이란 여자축구 감독 “경기에만 집중”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왼쪽)과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1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과 관련한 질문에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골드코스트=AP연합뉴스
이란 여자축구 감독 “경기에만 집중”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마르지예 자파리 감독(왼쪽)과 주장 자흐라 간바리가 1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과 관련한 질문에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골드코스트=AP연합뉴스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건 오는 6월 개막을 앞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초대형 글로벌 이벤트다. 하지만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본선 참가국인 이란이 무력 충돌 상황에 놓이면서 대회 운영 전반에 초비상이 걸렸다.

메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은 최근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월드컵 참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스포츠 수뇌부의 최종 결정이 남았으나, 국가적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월드컵 불참을 시사했다.

이란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벨기에, 이집트와 함께 G조로 편성돼 미국에서 모든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란은 프로축구 등 국내 스포츠 리그도 취소됐고, 올 시즌부터 현지에서 뛰고 있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메스 라프산잔)도 급히 대사관으로 피신해 귀국을 준비 중이다.

FIFA는 “모든 팀의 안전한 참여가 우선”이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란이 최종 불참할 경우를 대비해 아시아 지역 예선 차순위인 이라크나 아랍에미리트(UAE)를 대체 투입하는 ‘플랜 B’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클럽 최강을 가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거센 외풍을 피하지 못했다. AFC는 2025~2026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서부지구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26일 카타르에서 라민 야말의 스페인과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가 맞대결을 펼치기로 해 전 세계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피날리시마’도 일정이 보류됐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 원(F1)도 유탄을 맞았다. 다음 달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가 예정돼 있지만 정상 개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F1 타이어 독점 공급사인 피넬리는 바레인에서 진행 중이던 프리시즌 타이어 테스트를 안전상의 이유로 즉각 중단하고, 현장 인력을 안전지대로 철수시켰다.

이 밖에도 다음 주 도하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 최고 권위의 승마 대회 글로벌 챔피언스 투어 역시 드론 공격 위협과 항공 노선 제한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정상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