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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돈 어디로 갔나?”…개미들, 가장 많이 산 ETF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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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美 장기채 자금 이탈…국내 ‘주식형 ETF’ 이동

텅 빈 계좌를 보며 한숨짓던 서학개미들이 다시 ‘국전(국내 주식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이라는 장기 투자 자금에서 반도체와 코스닥 ETF로 자금이 쏠리는 흐름이 뚜렷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결국 반도체 실적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선택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증권사의 퇴직연금 계좌에서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종목은 반도체 관련 ETF였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 미래에셋증권 집계를 보면 투자자들의 반도체 선호가 두드러진다.

 

순매수 1위에 오른 ‘TIGER 반도체TOP10’ ETF는 SK하이닉스(28.07%), 삼성전자(23.95%), 한미반도체(17.49%) 등 국내 반도체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상품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로,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수 2위를 기록한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도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 주식과 국고채를 약 3대7 비율로 섞어 담는 채권혼합형 ETF다.

 

현행 퇴직연금 규정에 따르면 DC·IRP 계좌는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30%는 안전자산으로 채워야 한다.

 

채권혼합형 ETF는 제도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계좌 내 실질적인 주식 노출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한때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주목받던 미국 장기채 ETF는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다. 이처럼 빠져나온 자금은 국내 주식형 ETF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탄력성을 기대하는 연금 투자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