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축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가축분뇨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우분 고체 연료화 사업’을 추진한다. 새만금 수질 개선과 전북혁신도시 일대 악취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10일 김제시에 따르면 전주김제완주축협과 함께 가축분뇨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형 축산 모델 구축 사업을 본격화해 가축분뇨 고체 연료화 처리 시설을 구축한다.
고체 연료화 처리 시설은 백산면 일원에 총사업비 409억원을 들여 하루 170t 규모의 우분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현재 기본·실시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착공해 2028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는 이 시설을 통해 가축분뇨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하는 우분 고체 연료화 사업을 추진한다. 수거된 우분을 김제자원순환센터로 반입해 전처리와 수분 조절을 거친 뒤 고속 발효 공정을 통해 건조·가공한다. 이후 펠릿 형태의 고체연료로 생산해 발전소나 산업용 보일러에서 석탄을 대체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특히,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활용해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모든 공정을 폐쇄형 시설로 운영해 악취와 침출수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산된 고체연료를 산업체 등에 판매해 시설 운영비를 충당해 지역 한우 농가들의 가축분뇨 처리 부담을 덜어주는 등 축산과 에너지가 결합된 순환경제 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돼 기존 폐기물관리법과 가축분뇨법에서 제한되던 가축분뇨와 농업 부산물 혼합 연료 생산이 가능해졌다. 김제시는 특례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해 안정적인 실증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제는 전북을 대표하는 축산업 밀집 지역으로 매년 83만t 이상의 가축분뇨가 발생한다. 이 중 소(4만5415마리)에서 22만t, 돼지(26만3268마리)에서 45만t의 분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현재 가축분뇨 공공 처리시설의 처리 능력은 연간 7만t 수준에 불과해 상당량이 농가 자체 처리에 의존하고 있어 악취와 수질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김제시 관계자는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축산농가의 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만금 수질 개선과 악취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정주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