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공지능(AI)·첨단바이오·양자 등 첨단기술에 집중 투자해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리 문화와 역사, 환경과 결합한 고유의 과학기술인 ‘K 사이언스’ 정책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27년도 국가 연구개발(R&D) 투자방향·기준을 의결했다. 박인규(사진) 과기정통부 혁신본부장은 “R&D 투자가 AI 3대 강국 도약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결실을 보게 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도 R&D 투자방향은 전략기술 확보와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AI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첨단바이오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키우는 등 미래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금까진 AI 인프라 확충에 집중했다면 내년은 AI 적용과 실증이 본격화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AI 바이오가 확대되면 기초연구부터 임상까지 전 주기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맞는 금융 지원과 규제 개선 등 연계 지원을 강화하는 식이다.
양자도 컴퓨터보다 앞서 상용화가 가능한 통신과 정밀 측정 관련 센싱 분야 실증 지원을 확대한다. 첨단기술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체감도를 높일 방침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 로봇 등 주력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초연구 생태계 복원 등 연구현장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만의 과학기술인 K 사이언스 육성 구상도 공개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제인 구달처럼 한국인이 주도하는 연구 분야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 본부장은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하고 개척했거나 많이 점유한 분야, 우리가 해야만 하는 연구 영역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각 부처 제안을 종합해 연구 분야를 발굴하고 전문가 검토와 정책 협의를 거쳐 올해 2분기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R&D 사업 재구조화도 추진한다. 성과 기반으로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대형 사업은 빠른 성과를 내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올해 예산 심의부터 AI를 활용해 유사하거나 중복된 사업도 가리기로 했다. 전날 확정한 19개 공통 기술분야 대상으로 범부처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기술 분야별 현황 맵도 고도화해 배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