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늘 내게 함께 가자고 말했고, 나는 당신에게 나와 함께 가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나는 늘 용기가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1457년 청령포 유배지에서 만난 어린 왕 단종과 촌장 엄흥도 간의 인간적 연대와 우정을 그린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어린 단종이 자신의 용기 부족을 솔직히 드러내는 영화 속 한 장면인데, 비록 긴 대사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할 수 없는 단종의 처지와, 그럼에도 그것조차 자신의 잘못으로 안고 가려는 단종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어떤 인간적 공감과, 연대의 감정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현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인간답게 산다는 것, 아니 살아낸다는 것의 의미와, 다른 이들과의 공감과 연대, 희미한 의리에 대해 감수성을 일으켜 세우며 관객 1200만 명을 모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과연 이번 주말에도 흥행 독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만약 이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대답은 ‘아마도 그럴 것’이다.
1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전날 15만8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76.4%)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1221만4000여 명으로, 이번 주말 13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율은 ‘왕과 사는 남자’가 56.4%로, 여전히 2위(‘프로젝트 헤일메리’, 12.0%)와 큰 격차를 유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27만6000여 명이 관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픽사 스튜디오 애니메이션 ‘호퍼스’는 전날 9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4.9%)이 관람하며 2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조윤서·곽시양 주연의 공포 영화 ‘삼악도’는 관객 수 7000여 명으로 3위, 재개봉한 브래드 피트 주연의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는 5000여 명으로 4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