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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거장들의 독창적 미학 조명”…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상영작 11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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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거장 감독들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올해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을 24일 공개했다.

 

마스터즈 섹션은 자신만의 영화 언어로 독창적인 세계관을 구축해 온 감독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장편 10편과 단편 1편 등 총 11편이 선정됐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브라질 안드레 노바이스 올리베이라 감독의 ‘내가 살아있다면’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브라질 안드레 노바이스 올리베이라 감독의 ‘내가 살아있다면’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선정작에는 미니멀한 연출로 주목받는 안드레 노바이스 올리베이라 감독의 ‘내가 살아있다면’을 비롯해, 인간 내면과 사회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알랭 고미스 감독의 ‘다오’가 포함됐다. ‘내가 살아있다면’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독특하면서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리며, ‘다오’는 프랑스에서의 결혼식과 기니비사우에서의 추모 의식이라는 두 의례를 통해 영화 장르 구분의 경계를 재고하게 만든다. 두 작품 모두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바 있다.

 

또 이그나시오 아구에로 감독의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와 로스 매켈위 감독의 ‘리메이크’는 가족과 삶을 성찰하는 자전적 다큐멘터리로 관객과 만난다. ‘돌아가신…’은 지난 50년간 자기 가족과 나라에 일어난 변화를 집 안마당이라는 공간을 통해 관찰하며 되짚는다. ‘리메이크’ 는 감독과 그 아들의 관계를 담은 오래된 촬영본을 통해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삶을 새롭게 만드는 영화로 지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됐다.

 

차이밍량 감독의 ‘밤의 여정’은 체코를 배경으로 사유의 시간을 확장하는 작품으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에 특별전 ‘차이밍량 - 행자 연작(蔡明亮- 慢走長征 系列作品)’을 개최해 관객과 만난 인연을 이어가며 차기 프로젝트 촬영도 예고됐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신작 ‘발보나 이야기’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의 신작 ‘발보나 이야기’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이와 함께 호세 루이스 게린 감독이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자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발보나 이야기’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콘티넨탈 ’25’를 연출한 라두 주데·아드리안 치오플랑커 감독의 단편 ‘샷 리버스 샷’도 포함돼 시대와 기록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한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라두 주데·아드리안 치오플랑커 감독의 단편 ‘샷 리버스 샷’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라두 주데·아드리안 치오플랑커 감독의 단편 ‘샷 리버스 샷’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발보나 이야기’는 바르셀로나 외곽에 있는 발보나에 대한 이야기로, 그의 영화적 스타일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하는 작품이다. ‘샷 리버스 샷’은 1980년대 공산주의 루마니아를 방문한 미국 언론인의 기록과 그를 감시한 정부의 기록을 대조하는 단편 영화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장률 감독의 신작 ‘춘슈’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마스터즈 섹션 상영작으로 선정된 장률 감독의 신작 ‘춘슈’ 스틸컷.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이 밖에도 유진 그린 감독이 최소한의 영화적 도구를 활용해 만든 작품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루오무의 황혼’으로 부산어워드 대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한 장률 감독의 신작 ‘춘슈’, 마르세유국제영화제 국제경쟁에서 작품상을 받은 포르투갈의 거장 히타 아제베두 고미스 감독의 ‘퍽 더 폴리스’, 기발하고 엉뚱한 연출로 유명한 캉탱 뒤피외 감독의 ‘피아노 사고’ 등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이번 마스터즈 섹션은 거장들이 신작을 통해 영화가 여전히 살아 있는 예술임을 보여준다”며 “복잡한 시대일수록 영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흘간 전북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