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경영권을 둘러싸고 롯데그룹과 태광그룹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24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확정했다. 롯데홈쇼핑의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태광산업은 이사회 시작 전 배포한 자료에서 “롯데홈쇼핑(옛 우리홈쇼핑)은 롯데그룹에 인수된 직후부터 20년에 걸쳐 롯데계열사 지원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의 자회사인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까지 콕 집으며 “경영난에 처한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롯데홈쇼핑이 3월 한 달간 무리하게 20회의 방송을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지난 5년간 약 1560억원 규모의 물류 업무를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고도 했다.
롯데홈쇼핑 측은 태광산업의 비정상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직후 낸 입장문에서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며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재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반박했다.
롯데홈쇼핑은 “계열사 거래 또한 공정위에서도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구조”라고 했다. 사만사타바사 방송 편성과 관련해선 “일본 내 다수 매장을 보유한 인기 브랜드이고, 최근 주문액과 건수도 높아 경쟁력 있는 상품”이라고 했다. 물류 계약 역시 ‘계열사 몰아주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송업체는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하고, CJ대한통운이 5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등 롯데글로벌로지스를 비롯해 4개 업체로 분산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