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대표 역사 자산인 전주사고(史庫)가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사고는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4대 사고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보존한 곳으로, 경기전에 자리 잡고 있다.
30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사고에서 교육·해설 프로그램 ‘한지를 품은 전주사고 이야기’를 지난 28일부터 상설 운영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조선왕조실록을 온전히 지켜낸 전주사고의 역사적 의미와 기록 매체인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관람객들에게 더 손쉽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존의 설명 중심 해설에서 벗어나 배우들의 만담과 한지 인형극을 결합한 ‘극 형식’을 도입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두 명의 배우가 한지 인형을 활용해 실록을 햇볕에 말리고 점검하던 ‘포쇄(曝曬)’ 과정을 생동감 있게 재현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기록 관리 과정을 이야기와 웃음을 섞어 풀어내면서 관람객의 이해도를 높이고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특히, 만담 형식의 해설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돼,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 콘텐츠를 한층 친근하게 만든다. 단순히 ‘보는 역사’에서 나아가 ‘이해하고 기억하는 역사’로 접근 방식을 바꿨다는 평가다.
전주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주한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시내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한지 체험 공간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관람 이후 실제 체험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유도해 전주의 기록 문화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오는 5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3시에 운영되며, 6월과 9월, 10월에는 일요일까지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전을 찾는 관람객이라면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사고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우리 기록 문화를 지켜낸 상징적인 공간”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객이 전주의 역사적 가치와 자부심을 더욱 흥미롭게 체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