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1일은 단순한 3월의 마지막 날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 줄이기 실천을 위해 지정한 ‘삼삼한 데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지배한 ‘단짠단짠(달고 짠, 달고 짠)’의 유혹 속에서 건강을 위한 삼삼한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지난해 7월 식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나트륨 섭취 실태는 여전히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2023년 기준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mg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저감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1년(4789mg)과 비교하면 34.5%나 감소했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섭취 기준인 2000mg보다 1.6배나 높다.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3696mg)이 여성(2576mg)보다 많았는데, 가장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연령은 30~40대로 하루 평균 3389mg을 섭취했다.
우리가 섭취하는 나트륨의 절반 이상은 주로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류, 찌개·전골류 등에서 기인한다.
특히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밥상보다 치킨, 피자 등 외식이나 배달 음식 등으로 한 끼에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훨씬 많다는 점은 현대인의 식습관이 가진 맹점이다.
나트륨 과잉 섭취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만큼, 일상에서의 삼삼한 실천이 중요하다.
식약처는 국민의 식습관 개선을 돕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우리 몸이 원하는 삼삼한 밥상’이라는 건강 요리책을 발간하고 있다.
‘삼삼하다’는 말은 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도 맛이 있다는 뜻이다. 단순한 레시피 모음집을 넘어 나트륨 섭취의 문제점과 이를 줄일 수 있는 실천 지침을 제공하는 가이드북 역할을 한다.
소개된 레시피를 살펴보면 소금이나 간장을 듬뿍 넣지 않고도 맛을 내는 비결이 가득하다.
‘숙주 품은 치킨 덮밥’은 일반적인 간장 양념 대신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우려낸 육수를 베이스로 한다. 구운 닭고기에 저염 간장과 맛술을 소량 섞어 감칠맛을 극대화하고, 마지막에 숙주와 달걀을 더해 풍미를 살린다.
‘소고기를 품은 키위 볶음밥’은 과일의 천연 단맛과 산미를 활용한다. 키위와 당근은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당근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 성분은 항산화 작용까지 도와 암 예방에도 기여한다.
디저트 문화가 발달하면서 나트륨뿐만 아니라 ‘당류’ 섭취 경각심도 높다.
지난해 발간된 ‘삼삼한 밥상’ 14권은 디저트에 집중했다. 설탕 대신 코코넛 오일이나 땅콩버터를 활용해 만든 ‘초코타르트’ 등 10가지 저당 디저트 레시피를 소개해 건강하게 즐기는 단맛의 대안을 제시했다.
나트륨과 당류 섭취를 줄이려면 사회 전체의 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국이나 찌개를 먹을 때는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고, 외식 시에는 양념을 따로 요청해 찍어 먹는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가공식품 구매 시에는 포장 뒷면의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해 나트륨과 당류 함량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올해도 이어진 ‘삼삼한 데이’ 행사를 앞두고 보도자료에서 “나트륨과 당류를 줄이려는 노력이 개인의 의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일상 속에서 나트륨과 당류를 줄인 건강한 식생활 실천이 자연스럽게 정착될 수 있도록 보다 쉽고 친숙한 체감형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