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기반의 패션브랜드 COS(이하 코스)가 3월 25일, 한국에서 첫 패션쇼를 개최하며 2026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의 패션쇼와 9월 뉴욕 패션위크 4회 연속 참여에 이어 서울에서 진행됐다. 시네마틱한 아름다움의 언어를 탐구하는 이번 컬렉션은, 장인 정신과 소재, 그리고 정교한 테일러링을 통해 80년대와 90년대의 노스탤지어를 조화롭게 담아낸 실루엣을 선보였다.
이번 쇼는 서울 외곽의 브루탈리즘(Brutalism) 건축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에서 펼쳐졌다. 사용되지 않던 수영장을 재해석하여 초현실적인 건축적 캔버스로 탈바꿈했고, 단순함, 소재의 이중성, 모더니즘에 기반으로 한 깔끔하고 기하학적인 공간 구성은 코스의 2026 봄/여름 컬렉션을 위한 예상치 못한 무대를 연출했다. 서울 지하철에서 채집된 도시의 소리가 사운드트랙으로 흐르는 가운데, 모델들은 구조적인 기둥들이 얽혀 있는 플랫폼을 따라 넓은 수영장 위를 가로지르며, 은은한 안개 속에서 자신감 넘치고 우아한 자태로 등장했다.
총 40가지의 독창적인 룩은 슬레이트 그레이, 웜 브라운, 크림, 화이트 컬러 팔레트를 통해 조화로운 톤과 절제된 통일감을 자아낸다. 여기에 블루와 짙은 옥스블러드(oxblood) 레드 컬러는 컬렉션에 풍부함과 깊이를 더하며, 시대를 초월하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한 룩을 완성한다.
다양한 소재에 대한 탐구는 이번 시즌 컬렉션의 입체감을 한층 높였다. 미묘한 광택을 띠는 가죽과 기능성 소재는 의도적으로 연출된 드레이프와 조각적인 실루엣을 강조하며, 종이 질감의 표면은 구겨진 듯한 촉감을, 린넨 멜란지는 텍스처의 깊이를 더한다. 런웨이에서는 신비로운 투명감이 움직이는 신체의 미묘한 실루엣을 은은하게 드러내며, 가볍고 통기성 있는 소재는 자연스럽게 흐르며 절제된 세련미를 더했다.
여성 컬렉션은 90년대 미니멀리즘을 연상시키는 간결함이 실루엣을 명확하게 드러냈고, 드레스와 코디네이션 스타일링에 전반적으로 사용된 섬세하고 투명한 립 니트가 부드러움을 더한다. 한편, 강조된 어깨 라인은 80년대 파워 드레싱에 대한 은은한 오마주를 보여준다. 시그니처 테일러링은 유연한 소재와 절제된 드레이핑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실크소재로 표현된 트롱프뢰유(Trompe l’oeil) 데님은 셋업 스타일링을 모던하게 재해석한다.
실크는 컬렉션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아틀리에에서 정교하게 주름 잡히거나 조형적인 오프숄더 가운으로 구현되고, 정교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전달하는 시그니처 셔츠로도 사용된다. 소재에 대한 탐구는 부드럽게 주름잡힌 룩과 신체에 우아하게 드레이핑된 실루엣 전반에 걸쳐 이어진다. 비율과 조형적인 길이로 재해석된 트랜지셔널 아우터는 클래식과 모던, 혁신과 예술성 사이의 대비를 만들어낸다. 또한 부드러운 가죽 플림솔(plimsolls)과 구조적인 힐 디자인이 돋보이는 뮬, 그리고 서로 조회를 이루는 소재로 제작된 백 등, 코스만의 시각으로 재해석된 아이코닉한 워드로브 아이템들이 룩을 완성한다.
남성 컬렉션은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복을 재구성한다. 간절기 아우터는 모던 헤리티지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슬림한 실루엣으로 재단된 릴렉스드 테일러링은 정교한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기능적인 디테일을 통해 절제된 유틸리티 스타일이 드러나며, 80년대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은 톤온톤 앙상블은 컨템포러리 유니폼에 대한 신선한 해석을 제안한다. 스웨이드 소재는 따뜻한 날씨에 어울리는 차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액세서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부드러운 가죽 샌들과 간결한 로퍼로 마무리되며, 클래식한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