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9일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을 향해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날을 세웠다.
상대 진영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한 강한 정치적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 칼날은 유독 포항시장 경선 앞에서 멈춰 선 듯하다. 같은 당 포항시장 경선에선 각종 사법리스크 논란과 공천 공정성 의혹이 계속 제기돼 왔지만, 중앙당도, 지역 국회의원들마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구와 부산은 달랐다, 지역구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맞섰다
박승호 포항시장 예비후보는 31일 입장문을 통해 “대구와 부산의 시장 경선은 적어도 침묵으로 덮이지는 않았다”며 “부산시장 경선에서는 공관위가 박형준 시장 컷오프를 검토하자 부산 지역 의원들이 즉각 반발했고, 공관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오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 의원들은 지도부를 찾아가 경선 필요성을 강하게 요구했고, 결국 공관위는 입장을 바꿔 경선으로 급선회했다.
대구시장 경선도 마찬가지였다. 주호영 의원은 컷오프 뒤 “잘못된 공천이 보수를 무너뜨린다”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고, 가처분 신청까지 예고했다.
박 후보는 “대구와 부산은 내홍이 있었지만, 그만큼 지역 정치권이 공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책임 있게 맞섰다는 점은 분명했다. 지역 의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포항은 왜 다를까
그는 “포항에선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공천 과정에 대한 조직적 개입 의혹까지 불거진다”며 “모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3월 27일 포항북구 당협사무소에 읍·면·동 협의회장들이 소집됐고, 이 자리에서 공천 논란과 관련해 “외부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말과 함께 특정 인물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는 증언이 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수사가 진행 중인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암묵적으로 유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같은 당 경선에서 특정 후보를 미는 것은 민주정당답지 않다”고 반발했고, 당협 측은 특정 후보 지원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실이라면 포항의 문제는 단순한 침묵이 아니라, 입단속과 수사가 진행 중인 후보 밀어주기와 조직 라인을 통한 여론 정리 시도까지 겹친 심각한 사안이다라고 역설했다.
◆ 장동혁의 말이 원칙이라면
박 후보측은 장동혁 대표의 “범죄자 전성시대” 발언이 원칙이 되려면, 그 기준은 어떻게 민주당으로만 향하는가. 국민의힘 내부의 사법리스크와 공천 논란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구와 부산에선 적어도 내부 견제라도 작동했다. 그런데 포항에선 왜 침묵과 통제가 먼저였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장동혁의 발언은 원칙이 아니라 선택적 정의로 남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장동혁 대표는 전재수 의원 등을 들어 민주당을 “범죄자 전성시대”라고 비판했다.
그런데 포항시장 경선에는 구속영장신청과 가족회사 퇴직금 수십억 원 횡령으로 검찰 송치와 보완수사 진행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후보가 버젓이 올라와 있다.
같은 ‘수사 단계 후보’라도 민주당 인사에게는 ‘범죄자’라는 낙인을 찍고,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경선 출마의 면죄부를 주는가. 이것이야말로 장동혁 발언의 치명적인 자기모순이다.
◆공천장이 민심을 이긴 도시의 그림자
박승호 예비후보는 “정당의 공천은 단순한 후보 선발이 아니다.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고르고, 민심을 얼마나 존중하며, 권력을 얼마나 사적으로 다루는지 드러내는 정치의 민낯이다”며 “기준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며 기준과 원칙은 일반적으로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번 포항시장 경선은 그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여론조사 상위권 후보들은 모두 컷오프하고, 수사가 진행 중인 피의자 후보는 경선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감점 사유에 해당하는 후보는 감점이 아니라 배제의 대상이 됐다. 기준도, 원칙도, 설명도 없었다고 역설했다.
박승호(사진) 후보는 “더 큰 문제는 이런 비정상이 포항에서는 너무 쉽게 반복돼 왔다는 점이다. “과메기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냉소처럼, 시민보다 공천장이 앞서고 검증보다 줄서기가 강한 구조 속에서 묻지마 공천은 관행이 됐다“며 ”그리고 그 안일함이 결국 지금의 혼란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승호 후보는 ”포항이 바꿔야 할 것은 특정 후보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사법리스크조차 공천 앞에서는 눈감아도 된다고 믿게 만든 왜곡된 정치 구조, 바로 그것이 진짜 문제다“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