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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반성문 제출한 김소영, 유족은 탄원서 94부 엄벌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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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 사진=서울북부지방검찰청 제공

강북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이 선처를 요구하며 반성문을 제출한 가운데, 피해 유족은 탄원서 94부를 제출하며 엄벌을 호소했다.

 

김소영은 자신의 처벌을 두려워하면서도 숨진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앞선 7일 사망 피해자 유족의 법률 대리를 맡은 남언호 법무법인 빈센트 변호사는 탄원서를 취합해 서울북부지법으로 발송했다.

 

A 씨의 어머니는 탄원서에서 “친구 많고 회사 생활도 성실한 아이가 아무 저항도 할 수 없는 상태로 죽어가야 했다는 것이 너무 끔찍하다”며 “아무 이유 없이 목숨을 앗아간 살인자를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아버지 역시 “남은 가족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김소영에게 사형 처벌을 내려 그와 같은 사악한 자들의 끔찍한 범죄가 방지되는데 조금이나마 경고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족 측은 지난 6일 김소영을 상대로 3100만원 수준의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김소영의 부모에 대해서도 부양 의무 등을 근거로 일부 책임을 물어 100만 원을 청구했다.

 

소장에 적시된 전체 손해액은 약 11억 원 수준으로 유가족의 정신적 위자료와 피해자의 손해액에 대한 상속분 등을 고려한 금액이다.

 

유족 측은 인지대 부담과 김소영의 변제 능력 등을 고려해 청구액을 이같이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친형 외에도 다른 피해자 2명 역시 지난달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다.

 

반면 김소영은 지난 1일 반성문을 제출했다.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소영은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 기소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올해 2월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이 중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김소영은 추가 피해자 3명에게도 향정신성의약품을 사용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최근 검찰에 추가 송치됐다. 이로써 피해자는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6명으로 늘었다.

 

김소영은 자신의 범행으로 두 명이 사망했음에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 반성의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김소영을 집중 조명하며 인터뷰 등을 공개했다.

 

김소영은 이날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무기징역을 받을 것 같다”며 “(자신이)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까 봐 무섭다. 엄마 밥이 먹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어 그는 “작년 8월 유사 강간 피해를 입어 강북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검사가 해당 남성이 절도로 맞신고 하겠다고 하자 허위 신고가 아니냐고 의심했다. 나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약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했는데,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며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라 양이 늘어났다”는 취지의 말을 되풀이했다.

 

김소영의 사이코패스(Psychopathy)적 기질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소영은 앞서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40점 만점 중 25점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

 

반사회적 성격 장애(ASPD)의 한 범주로 분류되는 사이코패스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결여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특성을 보인다.

 

전문가 역시 “성범죄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이들이 보이는 행동 패턴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김소영의 범행을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상식이나 사회적 통념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범죄를 의미한다.

 

실제로 김소영은 첫 범행 직후 데이트 상대에게 “항정살이 먹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이례적인 행동을 보였다.

 

1차 살인과 2차 살인 사이 김소영과 접촉했다가 피해를 면한 남성 증언에 따르면, 그는 “항정살, 삼겹살이 먹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보냈다.

 

또한 두 번째 범행을 저지른 지난달 9일에는 모텔을 빠져나오며 피해자의 카드로 치킨 등 약 13만 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해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은 평소에도 지역별 유명 카페나 고깃집, 5성급 호텔 정보를 남성들에게 보내며 “먹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영의 첫 공판은 오는 9일 오후 3시 45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