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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맛’ 칼국수마저 1만원 돌파… 서울 외식비 ‘심리적 저항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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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1.2만원·삼계탕 1.8만원 육박, 1년 새 5% 급등… 외식 물가 고공행진
서민들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며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서민들의 대표 메뉴인 칼국수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며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부담이 커지고 있다. 픽사베이

 

서민들의 대표적인 한 끼 식사인 칼국수마저 서울 지역 평균 가격 1만 원 시대를 열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냉면, 삼계탕에 이어 칼국수까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통하던 1만 원 선을 넘어서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서울 칼국수 1만38원… 한 달 새 0.7% 상승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 외식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지역의 칼국수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3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인 2월 9962원보다 약 0.7% 오른 수치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만 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서울 주요 외식 품목 대부분은 이미 1만 원을 훌쩍 넘겼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냉면 1만2538원 ▲비빔밥 1만1615원 ▲삼계탕 1만8154원 등으로 집계됐다. 현재 서울에서 1만 원 미만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는 김치찌개백반(8654원), 자장면(7692원), 김밥(3800원)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 지역별 가격 편차 뚜렷… 김치찌개는 대전이 ‘최고가’

 

외식비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김밥 1줄의 경우 전남 지역 평균가는 2833원으로 서울 대비 74% 수준에 머물렀다. 삼겹살 역시 서울은 2만1218원이었으나 충북은 1만5305원으로 서울보다 약 39%가량 저렴했다.

 

전국에서 칼국수가 가장 비싼 지역은 제주(1만375원)로 나타났다. 비빔밥은 전북(1만1900원)이 서울보다 비쌌으며, 김치찌개백반은 대전(1만800원)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1만 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외식 품목들의 가격 현황을 나타내는 인포그래픽. 제미나이 AI를 이용해 생성
서울 지역 칼국수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만 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주요 외식 품목들의 가격 현황을 나타내는 인포그래픽. 제미나이 AI를 이용해 생성

 

◆ 원자재·인건비 ‘도미노 인상’… 당분간 강세 지속

 

서울 지역 외식비를 1년 전인 2025년 3월과 비교하면 물가 상승 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김밥이 5.5%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칼국수(5.3%), 삼계탕(4.6%), 삼겹살(4.3%), 냉면(3.5%)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공공요금 인상이 맞물린 ‘복합적 요인’이 외식비를 밀어 올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원가 부담이 꺾이지 않는 한 외식 물가의 하향 안정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당분간 외식 수요 감소와 도시락 가공식품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