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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존중 의지 드러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규모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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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규모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감소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에 대한 여러 주주 등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증자 규모를 6000억원 줄이면서도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골자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약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정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당초 1조5000억원을 배정했던 채무상환 자금을 9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시설자금은 종전과 같은 9000억원을 유지했다.

 

한화그룹 본사. 한화 제공
한화그룹 본사. 한화 제공

이번 규모 축소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한화솔루션이 지난달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낼 것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의 구체적 사유는 보안 사항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과도한 증자 규모와 자금 용처에 대한 당국의 엄격한 잣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 축소에 따른 부족 재원 6000억원을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발표한 미래 혁신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 정책을 계획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소재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21일 경영진이 직접 국내 증권사 연구원(애널리스트)들에게 유상증자 기대효과 및 자구안과 성장투자에 대한 계획 등을 설명하는 간담회를 개최한다. 또 이후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를 열고, 국내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개인투자자 담당 직원 등을 만나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을 하기로 했다. 최고 경영자로서 유상증자의 목표인 미래성장 기술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 기여하는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의미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경영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 ‘페로브 탠덤’ 기술 선점 및 미국 수직계열화 전략 강화

 

한화솔루션은 증자 규모를 줄이면서도 9000억원의 미래성장 투자 계획은 유지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안보와 자립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우선 태양광 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꼽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이하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탠덤 양산 라인 구축과 탑콘(TOPCon) 생산 능력 확대에 8천억원을 투입한다. 탠덤 제품 개발과 상업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향후 우주 분야 등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특히 고효율·고출력 제품인 탑콘의 생산 능력을 확대해 적층 구조인 탠덤의 하부 셀로 향후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8년 초부터 대면적(G12) 탑콘 셀을 생산해 미국 달튼 공장에서 모듈로 제조·판매함으로써 추가적인 첨단세액공제(AMPC) 확보 및 수익성 강화를 실현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2019년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모듈 공장을 세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정책 기회를 선점했고, 카터스빌에는 미국 유일의 태양광 통합 생산시설인 ‘솔라허브’를 구축했다. 올해 3분기부터 카터스빌 셀 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AMPC가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전 밸류체인에 적용돼 본격적인 수익 창출 단계에 진입할 전망이다.

 

◆ AI 시대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강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확산 등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한 송·배전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내열·고효율 특성을 갖춘 전선·케이블 소재는 전력망 고도화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해 전력 인프라 관련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력 생산 분야를 넘어 송·배전 인프라에 쓰이는 소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전력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그룹 내 에너지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은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전환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한화솔루션은 에너지 전환 시대에 대응하는 핵심 소재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