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짜파게티가 셰프 요리 됐다…식품업계, ‘경험형 메뉴’ 경쟁 붙었다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식품업계가 유명 셰프와 손잡고 자사 제품을 하나의 요리로 탈바꿈해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식품을 구매하기보다 먹고 즐기는 체험형 소비가 자리 잡으면서,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각 사 제공
각 사 제공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소비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제품 선택 기준은 가격 중심에서 ‘경험·가치 중심’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식품 분야에서도 단순한 맛이나 가격보다 ‘스토리와 체험 요소’를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국가데이터처 소매판매액지수 기준 2026년 초 소비는 전년 대비 약 3%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고, 외식·식품 소비도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농심은 서울 3대 고깃집으로 꼽히는 몽탄의 전국 매장에서 ‘몽탄 짜파게티’를 내달 14일까지 판매한다. 몽탄은 볏짚에 불을 피워 메뉴에 훈연 향을 입히는 전남 무안군 몽탄면의 조리 방식을 사용한 곳으로 유명하다.

 

몽탄 짜파게티는 양파를 짚불로 훈연해 만든 스모크 퓌레와 스모크 오일을 더해 깊은 풍미를 살렸고, 알새우칩을 잘게 부숴 토핑으로 얹었다. 가공식품인 짜파게티가 하나의 외식 메뉴로 확장된 사례다.

 

오뚜기는 춘천 지역 브랜드 통나무집닭갈비와 협업해 ‘철판닭갈비 스파게티·초당옥수수 콘치즈 감자채전·참치마요 주먹밥’ 3종을 선보였다. 프레스코 스파게티면, 라망 치즈, 오뚜기참치, 골드마요네스 등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구성한 메뉴다.

 

스낵업계도 협업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리온은 바비큐 연구소를 운영하는 유용욱 셰프와 손잡고 꼬북칩·스윙칩·예감의 ‘바비큐 한정판’을 출시했다.

 

꼬북칩에는 훈연향 시럽을 더했고, 예감에는 바비큐 시즈닝을 적용했다. V자형 굴곡이 특징인 스윙칩은 유용욱 바비큐 연구소의 대표 메뉴인 갈비라면에서 착안해 감칠맛을 강화했다.

 

버거업계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셰프가 직접 참여한 메뉴를 정식 라인업으로 편입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

 

버거킹은 유용욱 셰프의 훈연 노하우에 자체 직화 기술을 접목한 ‘스모크 비프립 와퍼’를 출시했다. 단품 가격이 1만 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버거다.

 

롯데리아는 이찬양 셰프와 협업해 ‘번프비프버거’를 선보였다. 오징어 먹물을 활용해 그을린 듯한 번을 구현하고, 치즈를 바삭하게 구워 식감을 강조했다. 앞서 롯데리아는 요리 프로그램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한 모짜렐라 버거를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쉐이크쉑은 미쉐린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손종원 셰프와 신메뉴를 개발해 올해 여름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 진출 1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로, 글로벌 메뉴 전략 책임자와 협업 논의도 진행된 상태다.

 

이처럼 유명 셰프와의 협업은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이 맛뿐 아니라 경험과 스토리를 함께 소비하면서, 브랜드는 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하려는 것이다.

 

실제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정호영 셰프와 협업해 출시한 우동은 출시 2주 만에 라면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마트24가 박은영 셰프와 선보인 마라샹궈 역시 즉석식 제품군에서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유명 셰프가 참여한 메뉴는 소비자에게 맛에 대한 신뢰를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경험과 스토리를 결합한 협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