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종전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코스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장 복귀 흐름 속에 전쟁 이후 변동장에서 코스피를 부양했던 개인들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14조7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9월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도액(10조4858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월간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이달 코스피에서 2조5300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전쟁 발발 이후 빠르게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던 외국인은 최근 다시 코스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코스피는 28% 급등했다. 지난 24일 코스닥도 25년 만에 12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전쟁 터널을 벗어나고 있지만, 개인들은 이를 차익 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최근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6조5810억원), SK하이닉스(2조4980억원)에 개인 매도세가 집중됐다.
개인은 또 향후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4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5402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들의 ‘팔자’ 움직임과는 다르게 증권가는 향후 코스피 상승 전망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재만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변동성을 넘어선 실적 장세 흐름”이라며 “한국은 글로벌 대비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으며, 27일 예정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또한 유동성 환경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미성년자 투자자들의 보유주식 가치도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연령별 주주 현황이 있는 88곳의 미성년(20세 미만) 주주는 총 72만8344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주가를 반영하면 미성년 주주들이 보유한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 주식의 가치는 약 2조9761억원으로 추산된다. 2024년 대비 상장사 1곳당 미성년 주주의 수(8466명→8277명)와 보유주식 수(약 40만주→37만주)는 감소했는데, 주가 상승으로 상장사당 미성년 주주의 보유 가치는 약 196억원에서 338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