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교육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던 교육이 점점 바깥 인프라와 결합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2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약 19.2%로, 2025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된다. 수술·시술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를 감당할 숙련 인력 확보가 의료 시스템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대한산부인과학회와 손잡고 산부인과 전공의를 위한 복강경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 지원이 아닌 ‘역할 분리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회는 커리큘럼 설계와 연자 구성 등 교육의 핵심 내용을 맡고, 기업은 장비와 공간 등 실습 환경을 제공한다.
교육은 전공의 1~4년 차를 대상으로 연차별로 나뉜다. 1~2년 차는 기본 술기 중심의 초급 과정, 3~4년 차는 실제 수술에 가까운 고급 과정으로 구성된다.
특히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의료 트레이닝 센터(KTEC)는 실제 수술실과 유사한 환경을 갖춘 시설이다. 수술은 책으로 배우는 영역이 아니다.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반복해 익히는 쪽으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
이런 흐름은 글로벌 의료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은 외과·정형외과 분야에서 시뮬레이션 기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 수술 전 반복 훈련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역시 최소침습수술(MIS) 장비 교육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의료진 트레이닝을 확대하는 중이다.
로봇 수술 분야에서는 인튜이티브서지컬이 상징적 사례다. 다빈치 수술 시스템과 함께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과 인증 과정을 운영하며 ‘장비+교육’ 통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메디슨도 초음파 진단 교육과 연계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강화하며 교육 기반 경쟁에 합류했다.
현장에서는 이미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의료 경쟁의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누가 더 좋은 장비를 갖췄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체계적으로 의료진을 훈련시키느냐가 핵심이 됐다”며 “기업은 장비 공급을 넘어 교육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학회는 임상 경험을 구조화해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결합 구조가 수술 실력의 표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