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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 오르는데…‘130만닉스 vs 2% 삼전’ 투자자만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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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만닉스’가 찍히는 동안, 2%대 상승에 머문 삼성전자. 반도체가 다 오르는 장에서 투자자들의 체감은 오히려 멈춰선 쪽에 가까웠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 여명이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 삼성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4만 여명이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 삼성로 일대를 가득 메우고 총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2.15% 오른 6615.03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넘어섰다.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종이 있었다.

 

이번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훈풍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증시에서는 인텔이 실적 기대감에 23% 넘게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반도체주도 강하게 반응했다. SK하이닉스는 5.73% 오른 1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7% 이상 급등하며 130만원을 넘는 ‘130만닉스’를 기록했다.

 

한미반도체와 제주반도체도 각각 26%대, 8%대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글로벌 수요 기대가 국내 종목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2.28% 상승한 22만4500원에 마감했다. 상승 자체는 이어졌지만, 업종 평균 대비로는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TIGER반도체TOP10 ETF가 5.69% 상승한 점과 비교하면, 개별 종목의 체감 격차는 더 크게 드러났다.

 

이 같은 흐름에는 종목별 기대감 차이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인공지능(AI) 수요 기대가 집중된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그 기대 반영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노조 리스크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과반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23일 평택사업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상한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투자자 반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SNS에서는 “닉스는 6% 오르는데 삼전은 왜 이러냐”, “옆집은 130만 가는데 우리 집은 그대로다” 등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같은 반도체 업종 안에서도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체감 수익은 더 크게 갈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 흐름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AI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적 방향성 자체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파업 이슈는 단기 변수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