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지난해 발생한 해킹사태 여파로 3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7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활성 고객 수는 줄었고, 매출 성장세도 한 자릿수대로 정체됐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3545억원(2억4200만달러)이라고 5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790억원)의 52%에 달한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이자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적자 전환이다.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원(85억400만달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올랐지만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난해까지 분기마다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한 자릿수대로 떨어졌다. 활성 고객 수도 2390만명으로 직전 분기(2460만명)보다 70만명 줄었다.
쿠팡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는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 비용이 꼽혔다. 김범석(사진) 의장은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1분기 수익성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은 개인정보 사고 대응 과정에서 발행한 고객 구매이용권과 네트워크상의 일시적 비효율성”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지난 1월 3370만명에게 1인당 5만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해 1조685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김 의장은 성장률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사업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회원 가입 증가로 지난달 기준 사고 이후 감소한 와우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활성 고객 수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 집계되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 발생한 유출 사태 영향이 1분기에 크게 반영됐다는 게 쿠팡 설명이다. 김 의장은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와 공급망 최적화, 인공지능(AI) 기술 투자, 수익성 높은 상품군 확장이 장기적인 마진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