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들도 예상치 못한 사기와 사업 실패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배우 박준규와 정웅인, 성동일은 지인이나 매니저를 믿고 일을 맡겼다가 수억원대 피해와 빚을 떠안았고, 가족과 함께 힘겨운 시기를 버텨야 했던 당시를 돌아봤다. 이들이 털어놓은 절박했던 순간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 “집도 차도 다 정리했다”…박준규, 사기 피해 후 월세살이 고백
박준규가 뮤지컬 제작 실패와 사기 피해 이후 달라진 현실을 털어놨다.
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박준규·진송아 부부는 경기 용인의 월셋집에서 생활 중인 근황을 공개했다. 박준규는 “20년 동안 한 집에 살았는데 다 정리하고 나왔다”며 “집도 정리했고 차도 정리했다”고 말했다.
박준규는 경제적 어려움의 시작이 된 뮤지컬 제작 실패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극장 대관료를 먼저 냈지만, 공연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적자가 계속 쌓였다고 말했다. 결국 공연을 중단하고 극장을 나오게 됐고, 이후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겹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박준규는 2019년 3월26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도 뮤지컬 제작 과정에서 제작비 부담이 커지며 7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차량 두 대를 처분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내 진송아씨는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계약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에는 공동 투자 형태였는데 나중에 계약서가 회사 명의가 아니라 제 이름으로 바뀌어 있었다”며 “결국 투자자들의 돈을 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당시 뮤지컬 제작에는 약 12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됐다고 알려졌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냈던 진송아씨는 최근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일을 시작해 가계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 박준규는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아내와 함께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열심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인시대’ 때처럼 다시 좋은 역할로 ‘박준규 살아있네’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재기 의지를 내비쳤다.
◆ “사채업자 앞에 무릎 꿇었다”…정웅인, 매니저 사기로 잃은 전 재산
정웅인은 과거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었던 일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사채업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빚 탕감을 부탁해야 했던 상황도 전했다.
정웅인은 지난해 10월13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 2000년대 초 인기 시트콤 ‘세 친구’ 이후 겪었던 일을 언급했다. 그는 “매니저를 잘못 만났다”며 “영화 ‘써클’을 찍을 때 좋은 차를 샀는데, 매니저가 내 명의 문서를 가져가 그 차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함께 출연한 장항준 감독은 “거의 전 재산을 갖고 튄 것”이라며 “정웅인의 도장을 갖고 있어 그의 명의로 돈까지 빌렸다”고 덧붙였다.
정웅인은 당시 사채업자들의 독촉 전화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연기에 집중이 안 돼 감독에게 잔금을 먼저 달라고 부탁할 정도였다”며 “집에는 빨간 압류 딱지까지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명하다는 이유로 딱지를 가구 뒤쪽에 붙여주기도 했다”며 씁쓸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결국 그는 직접 사채업자를 찾아갔다고 밝혔다. 정웅인은 “차를 찾으러 갔는데 남은 빚을 탕감해달라고 사정했다”며 “처음으로 그런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고 털어놨다.
정웅인은 힘들었던 시간을 돌아보며 “돈은 또 벌면 된다”며 “이런 일들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 것 같다”고 했다.
◆ “170평 갈빗집 차렸다가”…성동일, 5억 날린 사기 피해
성동일은 과거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수억원대 피해를 입었던 일을 여러 방송에서 언급해왔다. 그는 지인의 권유로 지방에 170평 규모의 갈빗집을 열었다가 5억원가량을 잃고 빚까지 떠안았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지난해 10월26일 방송된 tvN ‘바다 건너 바퀴 달린 집: 북해도 편’에서 직접 만든 성게알 덮밥을 대접하던 중 “덮밥집 내셔도 될 것 같다”는 장나라의 말에 “한 번 망했잖아. 사기당하고”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김희원 역시 “‘바달집’에서 밥집은 금기어”라고 받아쳤다.
성동일은 앞서 2013년 6월27일 방송된 MBC ‘무릎팍도사’에서 관련 사연을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성공하면 주변에서 가만 놔두지 않는다”며 드라마 ‘은실이’로 이름을 알린 뒤 지인의 권유로 지방에 갈빗집을 열었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촬영 때문에 바빠 직접 내려가지 못해 지인을 믿고 명의까지 맡겼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람이 사기 전과 3범이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장사가 잘되는데도 수익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성동일은 “힘들다고만 하더니 결국 가게를 처분하고 해외로 도피했다”며 “그때까지 벌어놓은 돈 5억원 정도를 날리고 빚까지 떠안았다”고 했다.
이후 가족들도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텼다. 2021년 7월28일 방송된 Mnet ‘TMI뉴스’에서는 성동일의 아내가 빚을 갚기 위해 감자탕 집에서 설거지 아르바이트를 했던 사연이 소개됐다. 성동일은 아내의 고생을 알게 된 뒤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가리지 않고 활동했고 ‘또동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쉬지 않고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