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군사 퍼레이드에 북한군이 처음으로 공식 참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0일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지난 9일 위대한 조국전쟁승리 81돌 경축 열병식이 진행됐다”며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혼성종대가 모스크바 승리 열병식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영훈 육군 대좌가 종대를 이끌고 행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열병식 종료 뒤 지휘관을 만나 사의를 표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관련 소식을 사진과 함께 1·2면에 배치했다. 신문은 인민군 종대가 러시아 측 초청으로 행사에 참가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의 열병 종대들과 함께 쿠르스크 해방 전투에서 불멸의 위훈을 떨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군인들의 종대가 붉은광장을 행진했다”고 밝혔다.
신문이 이날 열병식에 참가한 군부대를 두고 “쿠르스크 해방 전투에서 불멸의 위훈을 떨쳤다”고 강조한 것은 파병의 정당성을 내부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러시아 측에는 북한의 군사적 기여를 부각하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전승절 행사에도 김영복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등 대표단을 파견했지만, 군 부대가 직접 퍼레이드에 참여하진 않았다.
북한은 2024년 6월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이후 군사 협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 같은 해 10월부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병력을 파견했고, 최근에는 경제·보건의료·경찰 제도 등 비군사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양국은 연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를 염두에 둔 차기 5개년 군사협력 계획 체결을 추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