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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 ‘사이코패스’ 여부 재검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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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장모(24)씨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한밤중 광주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를 받는 장모(24)씨가 지난 7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을 살해하고 남고생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 장모(24)씨에 대해 경찰이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 여부를 추가로 검증한다.

 

앞서 장씨를 상대로 진행한 진단검사(PCL-R)에서는 사이코패스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장씨를 상대로 2차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1차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고, 추가로 2차 면담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2차 면담까지 마친 뒤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죄책감 결여, 공감 능력 부족, 무책임성 등 반사회적 성향을 수치화해 평가하는 검사다.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되며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경찰은 장씨의 정확한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기준점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사건을 분석한 전문가는 장씨에게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지난 7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장씨의 범행은 사이코패스 성향이 매우 짙은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팀장은 “일반적인 살인 사건은 원한이나 치정, 금품 목적의 강도, 성폭력 등 특정 동기가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장씨는 숨진 여학생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고 함께 데려가기 위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범행 당시 음주나 약물 복용 상태도 아니었고, 정신질환 치료 이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또 “본인이 분노를 표출했다고 진술하면서도 범행 이후 별다른 죄책감을 보이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경찰 입장에서는 사이코패스 성향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불분명한 범행 동기를 꼽으며, 이 같은 유형의 범죄는 사전 예방이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장씨는 지난 5일 오전 0시11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 한 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A양(18)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양의 비명을 듣고 도우러 온 B군(18)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던 중 범행 충동이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으며, 현재까지도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이른바 ‘이상 동기 범죄’(묻지마 범죄) 유형으로 보고 있다.

 

또 장씨가 범행 후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래 학생들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엄중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광주 지역 고등학교 학생회를 비롯해 대구·강원 지역 학생들까지 연이어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들의 관심과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