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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된 멸종위기 거북 28마리, 베트남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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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거래 제한 동남아 고유종
현지 국립공원 보전 시설 이관

2023년 11월1일 해외에서 우편물로 몰래 들여오려던 검은가슴잎거북 한 마리가 인천공항우편세관에서 걸렸다. 동남아 고유종인 이 거북은 멸종위기종으로 국가 간 거래가 엄격히 제한된다. 그러나 몸길이가 10∼15㎝로 작아 사육이 편하고 톱니 모양인 등껍질 테두리 등 독특한 외형 때문에 수집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밀수가 빈번한 종이다.

 

인천공항우편세관에서 적발된 이 거북은 충남 서천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운영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동물 보호시설로 옮겨져 2년6개월여 지내다 원서식지로 돌아가게 됐다. 국립생태원이 이를 포함한 멸종위기 거북 4종 28마리를 베트남 국립공원 내 종 보전시설로 이관하기로 하면서다. 11일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인천공항우편세관에서 적발된 한 마리를 포함해 검은가슴잎거북 12마리, 멸종위기 등급인 용골상자거북 10마리,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인 위급 등급에 해당하는 꽃상자거북 4마리, 인도차이나상자거북 2마리가 12일 베트남 닌빈 꾹프엉 국립공원 내 거북보전센터로 이관될 예정이다. 이 거북들은 2023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 말 사이 인천공항으로 우편, 인편 등으로 들여오다 적발됐다.

 

실제 국제적 멸종위기종 중에서도 거북류가 밀수 단속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관세청이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10년(2016∼2025년)간 국제적 멸종위기종 밀수단속 현황 자료를 보면 거북류가 32건으로 전체(101건)의 31.7% 수준이다. 국립생태원이 거북류를 이관하는 베트남 거북보전센터는 현지에 자생하거나 인도차이나반도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거북을 야생 복원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거북 보전시설이다. 이관된 거북들은 야생복원 재활훈련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호구역으로 방사하거나 종 보전 프로그램에 활용된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앞으로도 밀수되거나 유기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의 원산지 이관 등 국제적인 복원 활동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관은 2023년 12월 첫 미국 이관 후 7번째 해외 이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