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추진된 ‘언더스탠드 에비뉴’ 사업을 놓고 국민의힘과 정 후보 측이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당시 사업 초기 과정에 관여했던 구정기획단장 출신 인사가 감사원의 정직 요구 이후 별도 징계 처분 없이 퇴직한 뒤 해당 사업의 수탁 운영에 참여한 점을 문제 삼았다. 정 후보 측과 성동구는 공개모집과 심의 절차를 거친 사안으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13일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실에 따르면 정원오 구청장 시절 구정기획단장을 지낸 A씨는 2018년 퇴직 후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해당 조합은 2022년부터 서울숲 앞 컨테이너 복합문화공간 ‘언더스탠드 에비뉴’ 수탁 운영에 참여했다.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성동구가 2016년 서울숲 4126㎡(약 1200평) 규모의 부지에 116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국민의힘은 A씨가 구청 재임 당시 해당 사업의 초기 기획과 협약 체결 과정에 관여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 의원실이 확보한 언더스탠드에비뉴 수탁기관 선정 심의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A씨는 수탁기관 선정 심사 과정에서 본인이 구청 재직 당시 사업 초기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2016년 성동구청에 사업 과정의 부당 업무 처리 등을 이유로 A씨의 정직 처분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A씨가 사업 초기 기획과 협약 체결 실무를 맡으며 실제 사업 계획과 다른 내용으로 행정재산 무상사용허가를 받는 등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했다고 판단했다. 또 행정재산 무상사용 기간 산정 과정에서 사용료 요율을 잘못 적용해 사단법인 측의 사업 운영 기간이 과도하게 산정됐고, 약 53억원 상당의 사용료 감면 효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실은 감사원의 정직 요구에도 A씨가 실제 징계 처분을 받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김 의원실이 성동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구정기획단 소속 공무원 중 징계를 받은 사람은 1명도 없었다. 김 의원은 “성동구에서 사업을 담당하다 감사원으로부터 정직 요구까지 받은 직원이 퇴직 후 같은 사업 운영자로 참여한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며 “감사원 징계 요구를 받고도 별다른 제약 없이 사업 전면에 나선 것은 정원오식 특혜 행정의 단면”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 측은 해당 사안이 현재 선거 캠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A씨가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면 연관성을 제기할 수 있겠지만 현재 캠프에 들어와 있지 않다”며 “이후에도 감사원 감사 등이 있었지만 큰 문제가 확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절차적·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A씨가 단장을 맡았던 시점 자체가 오래 전 일이기도 하고 캠프나 선거와도 전혀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는 감사원 통보 이후 법적 근거에 따라 사용기간 등을 수정해 업무협정을 다시 체결했고 사업 내용도 비영리 공익 목적에 맞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A씨가 퇴직 후 수탁기관 운영에 참여한 과정과 관련해서는 “관련 조례를 근거로 수탁기관 공개모집을 실시했고 2개 기관이 지원했다”며 “민간위탁운영위원회에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종합한 결과 최고 득점 기관을 수탁기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