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나 가족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고민인 축의금 액수가 매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해 하객들이 건넨 평균 축의금은 11만7000원이다. 불과 2년 사이 7% 가까이 오른 수치로, 이제는 ‘축의금 10만원’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이다.
NH농협은행은 14일 발표한 ‘결혼식 축의금, 얼마 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트렌드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축의금을 이체한 고객 115만 명의 데이터 533만 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 ‘5만원’ 지고 ‘10만원’ 뜨고... 고액 축의금 비중도 일제히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평균 축의금은 2023년 11만원에서 2024년 11만4000원, 지난해 11만7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약 6.9% 상승한 셈이다.
액수별 비중을 살펴보면 여전히 5만원(42.3%)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변화가 뚜렷하다. 2023년 46.5%에 달했던 5만원 송금 비중은 지난해 42.3%로 줄었다. 반면 10만원 송금 비중은 36.1%에서 39.7%로 늘어났고, 20만원을 보내는 경우도 6.1%에서 7.5%로 증가하며 10만원 이상 축의가 대세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0만원 이상의 고액 축의도 눈에 띄게 늘었다. 100만원 이상 비중은 지난해 3.17%를 기록했으며, 1000만원 이상을 보내는 비중 역시 0.36%로 소폭 상승했다.
◆ 증여공제 효과에 ‘억대 송금’ 14배 폭증... 서울 축의금 가장 높아
특히 주목할 점은 1억원 이상의 초고액 송금 건수이다. 2024년에는 결혼 관련 1억원 이상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무려 14배나 폭증했다. 2025년에도 전년보다 1.6배 늘어나며 고액 자산 이동이 활발해졌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2024년 시행된 혼인·출산 증여공제가 고액 축의금 증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혼인·출산 증여공제는 결혼이나 출산 시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을 경우 최대 1억원까지 세금을 매기지 않는 제도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평균 축의금이 13만4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부산(12만8000원)과 광주(12만4000원), 인천(11만90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예식장 대관료와 식대 등 물가가 높은 지역일수록 축의금 규모도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 2030 세대가 가장 지갑 크게 열어... 금요일 송금 비중도 20% 달해
연령대별로는 경제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20·30세대가 평균 13만8000원을 지출해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60대 이상은 11만8000원, 40·50세대는 10만7000원쯤을 축의금으로 냈다.
송금 시점은 토요일(33%)이 가장 많았지만, 결혼식 전날 미리 마음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금요일 비중도 20%를 차지했다. 일요일은 16%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