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강화 기조로 1금융권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실수요자들이 금리 부담이 더 높은 새마을금고·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향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자들은 주로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우수대부 상품 등을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역농협·수협 등 상호금융 여신 잔액은 1분기 말 기준 419조69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12조5700억원과 비교해 7조1218억원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신협은 107조8411억원에서 110조3961억원으로 2조5550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도 183조1343억원에서 184조2726억원으로 1조1383억원 증가했다. 저축은행 여신 역시 지난해 말 93조4291억원까지 내려갔다가 올해 1분기 말 95조118억원으로 1조5827억원 증가했다. 이들 금융사에 자산운용·생명보험 등을 더한 비은행금융기관 전체 여신은 1분기 말 1455조1210억원으로 지난해 말(1430조8577억원)보다 24조2633억원 늘었다.
2금융권의 대출 증가는 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담대는 올해 2월 말 기준 141조3688억원으로 1월(137조4676억원)보다 3조9012억원 늘었다. 반면 예금은행의 주담대 규모는 2월 말 771조2653억원으로 1월 말(769조9346억원)보다 1조3307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에 맞춰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지난해(1.7%)보다 낮은 1.5%로 설정하고,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도 별도 관리 목표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영업을 자제하면서,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1009조8470억원에서 올해 2월 말 기준 1008조9780억원으로 8690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경우 해당 기간 가계대출이 316조8342억원에서 322조6049억원으로 5조7707억원 불어났다.
1금융권 대출이 쉽지 않은 중저신용자들이 올해 1분기 2금융권과 대부업체 대출을 조회한 횟수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대출중개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신용점수 400~800점대 금융 소비자들의 올해 1분기 대출 약정건수(대출 실행 건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5% 늘었다.
특히 중저신용자들은 주로 자동차담보대출이나 우수대부 상품, 정책금융상품을 통해 필요 자금을 마련했다. 신용점수 400점대가 올해 1분기 가장 많이 조회한 대출은 우수대부 상품으로 61.7%를 차지했다. 약정 규모도 1위였다. 이어 신용대출(14.6%)과 자동차담보대출(13.7%) 순으로 많이 찾았다.
500점대는 자동차담보대출(29.6%), 햇살론(25.5%), 우수대부(17.5%), 신용대출(13.4%) 순으로 많이 조회했다.
700점대의 경우 신용대출(33.3%)을 가장 많이 조회했으며 이어 자동차담보대출(22.6%), 사잇돌(16.1%), 햇살론(13.9%), 주담대(5.9%) 순으로 살폈다.
핀다 관계자는 “신용점수 700∼800점대 차주는 신용대출이 가능한 반면 600점대 이하의 경우 신용대출이 쉽지 않다 보니 자동차를 담보로 빌리거나 정책대출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고 400점대는 이조차 힘들어 우수대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중저신용자여도 신용점수대에 따라 빌릴 수 있는 상품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금융권이 자금조달 비용이 낮고 여력이 있는 만큼 2금융권에 중저신용자 대출을 미루기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