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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 출간
미공개 면회 내용·편지 첫 공개

“그간 자포자기하여 발광 직전까지도 간 적이 있다. … 내 일생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 하느님이 왜 나를 살리셨나 원망도 했었다. 내 일생 이토록 치욕스럽고 괴로웠던 적이 없다.”(면회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 말을 이희호 여사가 메모 중에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옥중 시기를 중심으로 김 전 대통령과 부인 고 이희호 여사 간 소통과 활동에 관한 자료를 묶은 ‘김대중·이희호 옥중기록’(사진)이 출간됐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기획하고 한길사가 펴낸 이 책은 3·1 민주구국선언과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김 전 대통령이 수감됐던 1976∼1982년 사이의 각종 옥중 기록과 이 여사의 메모·편지, 국제 구명활동 자료, 재판기록 등을 수록했다. 옥중 면회 메모와 국내외 인사들에게 보낸 편지 등 20건은 최초로 공개된다. 김 전 대통령은 1976년 3월 8일부터 1978년 12월 27일까지, 1980년 5월 17일부터 1982년 12월 23일까지 수감 생활을 했다.

박명림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장은 14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여사의 메모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여사가 세상과 단절된 김 전 대통령과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뒷바라지 외에도 인권운동, 민주화운동, 국제연대 등 모든 영역에 있어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 역할을 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투옥 중이던 1977년 12월 서울대병원 ‘감옥병실’로 옮겨졌는데, 김 전 대통령이 “제발 교도소로 보내달라”며 단식까지 할 정도로 최악의 환경이었다.

면회는 한 달에 한 번, 가족에게 10분만 허용됐는데, 이 여사는 수감생활 중 신문과 잡지를 볼 수 없었던 김 전 대통령에게 국내외 뉴스와 정세를 극단적으로 압축해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