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영화 ‘오디세이’의 흑인 헬레네 캐스팅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배우 알렉 볼드윈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앞서 놀란 감독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를 통해 배우 루피타 뇽오가 그리스 신화 속 ‘세기의 미녀’로 불리는 헬레네와 그의 자매 클리타임네스트라를 1인 2역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캐스팅 공개 이후 온라인에서는 논쟁이 이어졌다. 보수 성향 논평가 맷 월시는 지난 12일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루피타 뇽오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놀란 감독이 백인 배우를 캐스팅했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릴까 두려워 이런 선택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머스크도 동조했다. 그는 월시의 게시물에 “맞는 말”이라고 댓글을 남겼고, 한 이용자가 “왜 크리스토퍼 놀란은 백인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려 하느냐”고 묻자 “상을 받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놀란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있는 뇽오를 캐스팅한 데 대해 “진실성을 저버린 선택”이라고 지적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볼드윈이 놀란 감독의 선택을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뇽오의 사진을 올린 뒤 “일론, 친애하는 친구여.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다”라고 적으며 머스크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영화 속 캐릭터 해석과 다양성 캐스팅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헬레네는 트로이 전쟁을 촉발한 절세미인으로 묘사되는 인물인 만큼, 일부 팬들은 원전 이미지와 다른 캐스팅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배우의 연기력과 작품 해석이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오디세이’는 그리스 신화 속 오디세우스의 여정을 그린 대작으로, 북미에서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