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새만금개발청, 전북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약 9조원 규모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를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모델로 육성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 지원에 나선다. 특히, 정부는 장기 임대용지 제공과 각종 특구 지정, 정책금융 지원 등을 통해 새만금을 인공지능(AI)·로봇·수소 산업이 융합된 미래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19일 군산 새만금개발청에서 관계 부처 장관과 전북도, 현대차그룹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전북 대혁신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를 주재하고 이 같은 내용의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월 발표한 새만금 투자 프로젝트를 조기에 가시화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기업 지방 투자의 성공 모델을 만들고 국토 공간 대전환과 국가 균형발전을 견인할 방침이다.
정부는 사업 추진을 위해 부지 제공부터 세제·재정 지원, 규제 개선,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까지 투자 전 과정에 걸친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태양광 발전과 데이터센터, 수소 기반 시설 구축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기업 부담 완화를 위한 장기 임대용지를 공급한다.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수전해·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공유수면 점용 허가 기간을 최대 10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새만금 현대차 투자지구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하고, 재생에너지 100% 사용(RE100) 산업단지와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산업에 대한 세제 혜택과 지방 투자 보조금 지원도 추진한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기술 사업화 시설로 분류해 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지방 투자 보조금 지원도 검토하기로 했다.
정책금융 지원도 본격화해 금융위원회는 로봇·수소·AI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대해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투자·대출·기반 투융자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해외 국부펀드의 투자 참여 가능성도 살펴보기로 했다.
김민석 총리는 “기업이 투자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측 가능성과 속도”라며 “각 부처와 지방 정부는 후속 행정절차와 법령 개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전북도 역시 ‘현대차 투자지원단’을 중심으로 별도의 종합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도는 전북특별법 3차 개정을 통해 AI 집적단지 조성과 데이터센터 특례, 수소생산 촉진지역 지정, 자율주행 모빌리티 실증, 미래 자동차 부품 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현대차 투자와 연계된 특례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기회발전특구와 RE100 산단,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새만금 메가특구 지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세제·재정·규제 특례를 일괄 지원한다.
기업 유치를 위한 특전도 확대한다. 전북도는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1조원 이상 투자하거나 1000명 이상 신규 고용하는 기업에 최대 1000억원 규모의 지방 투자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AI 로봇과 수소, 데이터센터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AI 로봇 특화 마이스터고 지정과 AI 혁신대학원 공모 사업도 추진한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현대차의 새만금 투자는 전북 산업 지형을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새만금을 AI·로봇·수소 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개발공사도 ‘현대차 사업 추진 지원단’을 꾸려 도시개발과 에너지 사업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에 나선다. 공사는 현대차가 새만금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신속하고 과감하게 전개되도록 도시개발, 에너지 사업 등 각 연관 분야에서 맞춤형 행정으로 투자를 전폭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5년까지 새만금 일원 112만4000㎡ 부지에 AI 데이터센터와 AI 로봇 제조공장, 수전해 플랜트, 태양광 발전시설, AI 수소시티 등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는 100㎿ 규모로 구축되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들여 자율주행차와 로봇 학습을 지원한다. 수전해 플랜트는 연간 3만t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국내 첫 로봇 제조공장도 새만금에 들어선다. 이 공장은 산업·물류 로봇을 연간 1만5000대 이상 양산하는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