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연 5.20%까지 상승하면서 20일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13.2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피도 연일 하락세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7bp(베이스 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연 5.20%를 기록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5.20%를 찍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9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3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7bp 상승한 연 5.18%로 장을 마쳤다.
글로벌 경기의 가늠자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한때 10bp 상승한 4.69%까지 급등해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국채 10년물은 전장보다 8.0bp 오른 연 4.67%에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5일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4.5% 선을 돌파한 후 상승 흐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우려가 더해지면서 미 국채 가격은 연일 하락세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2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을 41.4%로 내다봤다. 금리동결 확률은 1개월 전 49.3%에서 40.3%로 낮아졌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은 떨어진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약해진 데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조정이 계속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는 20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09.0원으로 출발해 오전 중 1513.2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시장이 진정되면서 1506.8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52.86포인트 오른 7324.52로 출발했지만 장중 7053.84까지 밀리며 70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지난 6일 7000을 넘어선 지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을 찍었지만 다시 3거래일 만에 7000선 근처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인 데다 이날 삼성전자 노조가 21일 총파업 강행을 선언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