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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눈치 보는 정치 끝내겠다”…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 [강은선의 독젊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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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

지역에 뿌리를 내린 청년들이 꿈꾸는 세상, 지역 청년들이 바꾸고자 하는 동네, 지역, 사회이야기를 듣는 <강은선의 ‘청.바.지(청년 BY 지역)’>가 6·3지방선거를 맞아 대전지역에 출마하는 ‘2030 젊은 정치인’의 이야기를 듣는 외전 <독젊인터뷰>로 찾아갑니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다시 ‘세대교체’를 말하지만 유권자의 시선은 냉정하다. ‘젊은 정치’ 자체로는 설득력이 없다. 무엇을 해봤고,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기존 정치권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 <독젊인터뷰>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단순한 이미지 소비가 아니라 준비됐는지, 버틸 수 있는지, 바꿀 수 있는지, 말 그대로 젊은 정치인을 상대로 날 것 그대로 묻고 따지는 ‘독한 인터뷰’다. <편집자주>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는 “말장난이 아닌 이공계의 과학적 분석과 비판, 그리고 확실한 솔루션이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는 “말장난이 아닌 이공계의 과학적 분석과 비판, 그리고 확실한 솔루션이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③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   

 

강희린(29)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를 처음 만난 건 지난 3월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이 한창이던 때다. 

 

2월 임시국회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법 통과가 무산되자 양당의 ‘네 탓 공방’은 가열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시청 앞에 통합 촉구 단식 농성을 벌였고 국민의힘은 ‘정치쇼’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양당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사이 한 청년은 홀로 행정통합 반대 피켓을 들었다. 파란 천막농성장 앞에 주황색 니트후드집업을 입고 ‘대전충남 대충통합, 대전해체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청년은 강 후보였다. 개혁신당 대전시당위원장인 강 후보는 그날 종일 1인 피켓시위를 했다. 

 

지난 6일 유성구 개혁신당 대전시당 사무실에서 만난 강 후보는 당시를 떠올리며 “통합 자체에 반대하지 않지만 주민 수렴이 없는 통합은 동력을 얻을 수 없다”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행정통합을 ‘정치적 행위’에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균관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공학도는 왜 정치에 뛰어들었을까.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사태를 맞닥뜨리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는 “2024년 초 윤석열 대통령이 과학계 연구개발(R&D) 예산을 삭감했을 때 이공계, 무엇보다 과학기술의 요람인 카이스트가 무력하게 당하는 게 황당했다”고 말했다.  

 

무력감은 곧 답답함과 부채감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는 연구실 밖으로 나왔다.  

 

강 후보는 “이공계 당사자인데도 아무 말을 못하고 있다는 점이 사회에 부채감을 갖게 했다”며 “기성 정치에 대한 깊은 불신과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을 풀기 위한 해답은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 해 2월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그리고 10개월 뒤 12·3 내란이 터졌다. 내란을 겪으면서 강 후보 역시 광장 한복판으로 나갔다. 강 후보는 “말장난이 아닌 이공계의 과학적 분석과 비판, 그리고 확실한 솔루션이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가 정치적 자신감을 얻게 된 건 대전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하면서다. 상대는 3선 대전시의원으로 대전시의장까지 지낸 권중순 후보였다.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는 “말장난이 아닌 이공계의 과학적 분석과 비판, 그리고 확실한 솔루션이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강희린 개혁신당 대전시장 후보는 “말장난이 아닌 이공계의 과학적 분석과 비판, 그리고 확실한 솔루션이 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강은선 기자

그가 관록에 조직력까지 있던 권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진정성’과 ‘소통’이었다.

 

강 후보의 별명은 ‘개혁신당의 쓴소리’였다. 당 게시판에는 그의 비판글이 수두룩하다. 당·당원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오해도 컸다. 그가 선택한 건 ‘유튜브 라이브’였다. 경선 내내 매일 유튜브를 켰다.  

 

처음에는 ‘정치적 쇼’라는 냉소도 있었지만 안티 팬들과도 거리낌 없이 소통하는 모습에 당원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결국 경선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강 후보는 “문제제기를 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면 달라진다”며 “정치에 뛰어든 이유”라고 강조했다. 청년 정치인답게 정면 돌파 하자는 그의 전략은 옳았다. 대전시당위원장에 당선되고 난 후 그는 확신을 가졌다. 

 

강 후보가 거대 양당이 아닌 개혁신당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는 “진보 진영을 자처하면서도 조국 사태 등 본인들의 과오 앞에서는 말을 바꾸며 정당화하기 바쁜 민주당에 실망했고 권위주의적 집단사고에 갇혀 ‘대통령이니까 무조건 지켜야 한다’는 식의 논리를 펼치는 국민의힘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기성 정당의 뿌리 깊은 시스템 속에 들어가 안에서부터 바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는 완전히 새로운 도화지에 ‘자유주의적 보수’의 가치를 그려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자유주의적 가치는 개인의 자유를 철저히 존중하되,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경쟁과 상생이 이루어지는 구조”라며 “성소수자 문제나 페미니즘 이슈에서도 한쪽의 논리를 강요하거나 반대편을 무조건 혐오주의자로 몰아세우는 권위주의를 배격한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의 가장 큰 벽은 ‘돈’과 ‘조직’이다. 

 

개혁신당은 돈과 조직이 없어 선거에 도전하지 못하는 청년과 신인들을 위해 획기적인 무기를 도입했다. 시민이 중앙당 홈페이지에서 클릭 한 번으로 공천 후보자에게 직접 후원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 후원액은 1만원부터 최대 500만원까지이다. 선거 출마자들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지 않아도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최근에는 유세 경로와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주는 ‘인공지능(AI) 사무장’ 시스템까지 개발해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준석 대표와 이기인 사무총장이 과거 바른미래당 시절 거대 조직 없이 오직 개인기와 메시지로만 분투해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전설’을 시스템으로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강 후보는 대전시장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 슬로건을 ‘대전이 먼저다’로 정했다.

 

기시감이 있다는 질문에 강 후보는 “대전·충남 행정통합 사태를 지켜보며 거대 양당 지역 정치인들에 대해 깊이 실망했다”며 “공천권을 쥔 중앙당 지도부만 바라보는 데 급급할 뿐 실질적으로 대전과 시민의 이익은 외면한 건 양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당이나 당 대표의 눈치를 보며 정치하지 않고, 오직 대전 시민의 지지만을 바라보는 진정한 지역 정치를 실현하겠는 의미를 담았다”고 했다. 

 

눈에 띄는 공약은 지방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 건강한 감시 기능을 잃어버린 지역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플릭스(D-Flix)’ 플랫폼이다. 대전시가 운영하는 언론 구독 플랫폼이다. 시민들이 지역화폐 충전금 등으로 양질의 지역 뉴스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시민 참여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주먹구구식 종이 보고서와 사진 제출에 머물러 있는 화재 점검 체계를 혁신하는 ‘데이터 기반 소방안전 플랫폼’도 약속했다. 

 

정의당·진보당처럼 시민 밀착형 정치는 보이지 않는다. 강 후보는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초창기엔 내부 결속에 집중했는데 이제 지역사회로 더 뻗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종 득표율 예상 질문엔 “선거비용 보전 선인 15%를 넘는 것이 1차적 목표이고, 당선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매번 똑같은 선택지를 고르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지역과 정치 발전을 위해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